[앵커]
3년 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일본의 여성 공무원은 주민들 대피를 위해 마지막까지 방송을 하다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세월호 침몰 당시 소극적인 구조로 비난 받은 우리 해경과 대비되는 장면인데요.
박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2011년 3월, 대지진으로 쓰나미가 덮치기 직전 일본 미야기현의 한 마을입니다.
땅이 흔들리고 난 뒤, 해무가 짙게 깔립니다.
시민들은 웅성거리며 불안해 합니다.
그 시각, 동사무소 여직원이던 23살 엔도 미키가 대피 방송을 시작합니다.
[고 엔도 미키/미나미산리쿠초 동사무소 직원 : 높이 6m의 큰 지진 해일(쓰나미)이 예상됩니다. 바닷물 빠지는 모양이 심상치 않습니다.]
방송은 쓰나미가 오기 전까지 계속됐습니다.
[고 엔도 미키/미나미산리쿠초 동사무소 직언 : 즉시 고지대로 대피해 주세요.]
10m가 넘는 파도는 순식간에 청사를 휩쓸었습니다.
엔도는 대피하지 못했습니다.
[미야카와 루미 : 쓰나미가 올 때까지 방송을 계속 했고, 결국 본인은 목숨을 잃었어요.]
그러나 세월호 참사 때 우리 해경은 누구 하나 배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고,
[김경일/목포해경 123정장 : 올라가….]
[123구조정 : 경사가 너무 심해서 사람이 지금 하강을 못하고 있습니다.]
출동한 해경 헬기도 제대로 대피 방송을 하지 않았습니다.
몸을 사리지 않는, 공무원들의 살신성인이 아쉽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