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김백준·김진모 구속…MB 향하는 특활비 수사

입력 2018-01-17 17:54 수정 2018-01-17 19:2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백준 전 기획관과 김진모 전 비서관이 구속됐습니다. 김 전 기획관은 MB 최측근으로, 결국 검찰 수사가 이 전 대통령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죠. 다스 수사 또한 핵심 관계자들이 이 전 대통령에 대한 불리한 진술을 내놓으면서, '정치보복' 이라는 MB 측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오늘(17일) 최 반장 발제에서는 MB를 향해 한층 더 가까워진 검찰 수사를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일각에서는 기각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김백준 전 기획관은 국정원 돈을 받았다는 자체를 부인하며 결백을 주장했고 검사장을 지낸 김진모 전 비서관은 돈을 불법사찰 폭로자의 입막음용으로 썼다는 검찰의 주장이 받아들여져야 했기 때문이죠. 무엇보다도 두 사람의 다음 차례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기 때문입니다.

법원은 두 사람 모두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 염려가 있다"는 취지로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은 오늘 오후 구속 후 조사도 진행했습니다. 왜 받았는지 누가 지시했는지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를 적용해 조사할지도 핵심인데요. 측근들에게 국정원 돈이 전달된 사실을 알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김주성 전 국정원 기조실장은 2008년 4, 5월 김성호 전 원장 지시로 예산관을 시켜 2억 원을 김 전 기획관에게 전달합니다. 이후 김 전 기획관이 국정원에 돈을 더 요구했는지 김 전 실장이 이 전 대통령을 만나 "이런 식으로 국정원 돈을 가져가면 문제가 된다"고 경고했다고 합니다.

국정원 실장이 대통령과 독대한다? 사실 좀 의아하죠. 역시 이 전 대통령 측도 "만나지 않았고, 김 전 실장은 그럴 위치도 아니"라고 했는데요. 다만 김 전 실장은요, 코오롱 부회장 출신으로 코오롱 사장을 지낸 MB 형 이상득 전 의원의 측근이죠. MB도 2005년 서울시장 시절 김 전 실장을 세종문화회관 사장에 임명하고 대통령 취임 후 국정원 기조실장을 맡겼으니 그리 낯선 관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검찰에 따르면 당초 김 전 실장이 김희중 제1부속실장을 통해 만남을 요구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류우익 대통령실장을 통해 만났고, 류 전 실장 역시 검찰 조사에서 "대면보고가 있었던 건 맞다"고 진술했다고 합니다. 지금 MB의 심경, 아마 이렇지 않을까싶습니다.

[이명박/전 대통령 (2007년 12월 6일 / 화면제공 : MBC)  : 국민 여러분, 참 혼란스러운 세상인 것 같습니다. 진짜가 가짜 같고 가짜가 진짜 같습니다. 경험이 없고 또 책임감도 없고 말만 무성한 사람들이 정치에는 판을 치는 것 같습니다]

검찰이 파악한 국정원에서 청와대로 건네진 돈은 5억 원 이상 입니다. 김백준 4억 원, 김진모 5000만 원 그리고 김희중 약 1억 원입니다. 이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를 추적해봐야겠죠.

검찰에 따르면 유일하게 구속을 피한 김희중 전 부속실장 이 전 대통령에게 1억 원을 전달했다고 합니다. 일부는 김윤옥 여사를 보좌하는 행정관에게 전달하고 2011년 10월 미국 순방 전에는 수천만 원을 달러로 환전해 이 전 대통령 측에 전달했다고 합니다. 즉 국정원 돈이 이 전 대통령 부부의 해외 순방 여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김백준 전 기획관은 "시계나 식기 등 청와대 기념품을 만드는 데 필요하다"며 국정원 돈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분명 청와대에도 관련 예산이 있는데 왜 국정원 돈을 달라고 했을까요. 취재를 해봤더니 김 전 기획관, 그야말로 알뜰한 살림꾼이었습니다.

[김백준/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2009년 11월 12일) : 대통령실 살림살이는 그야말로 마른 수건을 짠다는 그런 각오로 하고 있고요. 제 별명이 왕소금입니다.]

'왕소금' 별명답게 청와대 돈을 아끼려고 국정원을 쪼았다? 정도로 해석하겠습니다. 역대 대통령들 모두 내외빈이나 지지자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기념 시계를 만들었죠. 이명박 시계 제작 단가가 약 2만 원이었다고 하는데요. 과연 몇개나 만들었던 걸까요.

마지막으로 김진모 전 비서관이 받은 5000만 원은 민간인 불법사찰 폭로자에 대한 입막음용으로 쓰인 정황이 드러났고 법원 또한 영장을 발부하면서 혐의가 소명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김희중, 김백준, 김진모 세 사람에게 건네진 국정원돈은 모두 이 전 대통령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 측근은 "우리 MB는 절대로 남의 돈을 탐낼 분이 아니다"라고 항변했습니다.

[이재오/늘푸른한국당 대표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어제) : 청와대의 운영은 청와대 돈으로 해야지 일체 어떤 외부로부터 돈 받지 마라 하는 이야기를 하는 건 제가 한번 들었어요. 아마 대통령이 그런 데 대해서 결벽증이 있을 겁니다, 돈 이런 문제는.]

MB가 결벽증이 있었군요. 아무튼 특활비의 결정적 진술이 김주성 전 기조실장으로부터 나왔다면 다스를 둘러싼 의혹은 김성우 전 사장의 실토가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다스 설립 전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고 하는데요. 전신인 대부기공 설립 2년 전부터 사무실과 공장 부지 선정, 설비, 서류상 대표 등 실무 작업 전반에 이 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했습니다.

사실이라면 다스는 친형 이상은씨와 처남의 회사지 자신은 차명으로 소유할 이유가 없다던 그동안의 이 전 대통령 주장에 금이 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발제 정리하겠습니다. < 최측근 나란히 구속…MB 턱밑까지 간 검찰 > 입니다.

관련기사

[풀영상] MB 입장표명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히지 말고 내게 물어라" MB "검찰수사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대한민국 근간 흔들려" 김백준·김진모 동시구속…MB 턱밑까지 추격한 검찰 "특활비 상납 문제 있다"며 MB 독대…MB도 알았던 정황 MB 측 '국정원 간부 독대' 부인…"다스는 다스 것" 주장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