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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리스트로 다시 떠오른 '함바왕'…그는 누구인가?

입력 2015-11-19 22:24 수정 2015-11-19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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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 년 전 터진 사건 당사자가 지금 공직자나 측근들을 상대로 협박 편지를 보내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입니다. 이른바 '함바왕 편지리스트'를 파헤친 JTBC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이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함바 산업이 무엇인가. 함바왕이라고 불리는 유상봉은 누구인가. 5년이 지났기 때문에 조금 설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기자]

함바는 공사현장 급식을 뜻합니다. 일본말로 '함께 먹는다'는 '한바'에서 나왔습니다.

이 함바산업이 굉장히 요지경입니다.

현금으로 거래되는 데다가 수익이 확실하게 보장되기 때문에 이권이 큽니다.

그래서 경찰, 공무원, 정치인까지 사업권에 관여합니다.

그런데 바로 이 함바 운영권을 한때 400개 이상 거머쥐었던 인물이 바로, 유상봉 씨입니다.

2011년 게이트가 터졌을 때 이 함바왕이 고위 공직자들을 많이 불었습니다.

아까 언급된 대로 현직 경찰청장, 전직 장관들이 자살하는 일이 벌어질 정도로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입니다.

[앵커]

당시 현직 경찰청장은 구속됐었죠. (네) 그런데 유상봉이 얼마 전 다시 구속돼 측근과 공직자에게 편지를 쓰고 있었고 그 편지를 스포트라이트 팀이 입수했다는 거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가 측근 또는 공직자에게 직접 보낸 편지 119통을 입수했습니다.

그 119통에는 347명의 등장인물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게 많습니까?

[기자]

네. 그중에서 고위 공직자, 우리가 얘기하는 3급 이상 공무원이나 정치인 등 고위 공직자가 92명입니다. 굉장한 숫자가 나왔습니다. (대다수네요)

편지에는 이 사람들에게 뇌물을 줬다거나 편의를 제공했다는 뉘앙스를 풍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공직자가 받은 세 통의 편지를 한번 화면을 통해 보시겠습니다.

[앵커]

함바왕 유상봉의 '옥중편지'입니다.

[기자]

첫 번째 편지가 왔는데요. 5천만 원을 즉시 달라고 요구합니다.

그런데 이걸 거절하자 두 번째 편지에서는 고작 하는 일이 그것뿐이냐고 핀잔을 주며 신경질적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이것도 이 공직자가 응하지 않자, 마지막 편지에선 서운하게 해서 공직생활 끝내게 만들겠다…

[앵커]

아, 다른 사람 두 사람은 이미 자기가 그렇게 만들었다? (네) 아주 명백한 협박편지네요. (그렇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냥 편지가 아니라, 사실상 협박 편지인데, 편지에 언급된 공직자들, 물론 여기서 밝히긴 어렵겠습니다마는. 반응은 들어보셨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취재 과정에서 저한테 그냥 자연스럽게 연락이 왔습니다.

어떤 분은 억울하다, 또는 몇 번 만났을 뿐이다, 만년필 한 자루만 받았다는 등의 해명을 해왔습니다.

사실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고요.

다만 이런 해명이 맞더라도, 우리 공직 문화가 조금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함바왕의 편지를 보며, 김영란법의 존재 이유를 다시 한번 생각해봤습니다.

이런 편지에 떨지 않는 공직문화를 국민들이 바라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앵커]

자세한 내용은 내일 밤 9시 45분에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를 통해 볼 수 있겠죠. (네) 알겠습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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