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축구장 4만7000배' 군사보호구역 풀렸다…지역 주민 '반색'

입력 2018-12-05 20:53 수정 2018-12-05 20:5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약 3억4000만㎡. 이것이 어느정도 넓이인지 설명해드리기가 쉽지는 않은데요. 축구장으로치면 4만 7000배 정도 된다고 합니다. 엄청난 넓이의 땅인데, 이런 땅이 오늘(5일) '군사 시설 보호구역'에서 해제됐습니다. 그러니까 살고 있는 집을 증축하는 것조차 군의 승인을 받아야 할 정도로 꽁꽁 묶여 있던 규제가 수십년 만에 풀린 것입니다.

그 현장을 유선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마을입니다.

바로 산 너머 마을에는 아파트촌이 빼곡하게 들어섰지만, 이 마을은 수십년째 이 모습입니다.

그 사이 주민들은 마을을 떠났고, 주유소도 문을 닫았습니다.

근처에 군부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도로조차 제대로 나지 않아 버스도 못 들어옵니다.

[이재은/경기 고양시 대자동 : 불편한 점도 많았죠, 발전도 안 되고. 특히나 애들 (버스가 안 들어와서) 학교 다니고 할 때 걸어 다니거나 데려다 줘야 하고…]

이곳 고양시는 도시 전체 면적의 약 47% 정도가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농사를 짓거나 비닐하우스를 짓는 수준에서 개발을 멈춰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제 조치로 1760만㎡, 도시 전체 면적의 약 7% 정도가 개발제한에서 해제가 됐습니다.

지역주민들은 이번 조치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5년 전 이 마을로 시집 온 홍경옥씨는 수 년 전부터 군사시설 보호구역을 풀어달라고 민원을 넣어왔습니다.

[홍경옥/경기 고양시 대자동 : 해제가 되면 아무래도 경제적인 여건이 좋아지지 않을까 해서, 저희는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니까 빨리 (후속조치를) 진행해주셨으면 합니다.]

이렇게 군사시설 보호구역에 묶여서 개발이 제한되고 방치된 땅은 강원도, 그리고 경기도에 집중이 돼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해제 조치로 강원도 화천군의 경우에는 도시 전체 면적의 약 22%, 경기도 동두천시의 경우에는 도시 전체면적의 약 15%가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가 됐습니다.

경기 김포와 연천, 파주도 대규모로 풀렸고, 강화도와 춘천 등도 일부 해제됐습니다.

전체 해제 규모는 약 3억4000만㎡, 축구장 면적의 4만 7000배에 이르는 땅입니다.

1994년 17억㎡를 해제한 이후 24년 만에 최대 규모입니다.

군은 전방 작전에 필요한 군사시설과 보호구역을 먼저 골라내고 나머지 지역 일부만 해제했기 때문에 군사 대비태세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석훈)

관련기사

군사시설 보호구역 해제…규제 시름하던 접경지 '화색' 국방부-시장·군수협의회 '병사 외출지역 제한폐지' 등 논의 당정, '여의도 116배 규모'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북한군 1명 MDL 넘어 귀순…군, 감시장비로 식별해 신병확보 북한군 1명 귀순…비무장지대 내 GP 시범철거 후 첫 사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