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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 vs 접전" D-6 민주당 호남권 경선 판세

입력 2017-03-2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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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세 vs 접전" D-6 민주당 호남권 경선 판세


"문재인 대세론이냐, 예상을 깬 박빙의 승부냐?"

엿새 앞으로 다가온 더불어민주당 첫 순회경선을 앞두고 21일 호남 민심이 '문재인 대세론'과 '안희정 대안론', '이재명 돌풍론'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초대형 악재나 판세를 뿌리째 뒤흔들 메가톤급 변수는 없지만, 이른바 '묻지마 지지층'과 보수표의 향배, 연정(聯政)과 개헌, 긴박한 주변 정세 등 가변적 요인이 적지 않아 과반이나 몰표를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선을 50일 앞둔 20일까지의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호남 판세는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 속에 안희정 충남지사가 맹추격하고, 이재명 성남시장이 국면 반전을 꾀하는 모양새다.

문 전 대표는 당원과 20∼30대 젊은층, 진보진영의 콘크리트 지지를 등에 업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40% 안팎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각각 48%, 46%의 지지율(한국갤럽 3월 셋째주)을 몰아준 학생층과 화이트칼라가 든든한 자산이다.

경선 선거인단 참여층을 대상으로 한 적합도 평가(리서치뷰)에서는 54.6%로, 나머지 주자들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캠프 측은 야권 심장부이자 당의 기반인 승부처 호남에서 과반 지지율로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문 전 대표는 20일 광주방문에 이어 23일부터 경선일인 27일까지 호남 현지에 머물며 득표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선거캠프인 '더문캠' 역시 호남 출신 본부장급 인사들이 이번주 내내 호남에 상주하며 표결집에 나서고 있다.

친문 패권주의 논란, 60대 이상 고령층의 반문 정서, '부산정권 아니냐'는 지역주의 등은 관건이자 숙제다.

캠프 관계자는 "이번 경선은 각 캠프의 조직적 역량과 함께 정권교체 가능성에 무게를 둔 호남인들의 전략적 선택이 중요한 요소"라며 "광주에서 60∼70%의 득표율로 초반 기선을 제압하게 되면 향후 경선 정국에서 유리할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맞서 안 지사 측은 "대세론은 없다"며 '안희정 대안론'을 먹힐 카드로 내놓고 있다. 그러면서 '어대문'이 아니라 '그대안'(그래도 대통령은 안희정) 전략으로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대세론도, 원맨쇼도, KO승부도 없다"면서 결국 호남권 경선은 "문-안 양자 간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50∼60%에 이르는 당(민주당) 지지율은 대세론이 맞지만, 30%대에 정체돼 있는 문 전 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어떻게 대세론이냐"는 지적이다.

안 지사의 자신감은 후보 적합도와 호감도, 본선 경쟁력에 대한 내부 분석에 기인한다.

박영선 멘토단장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후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 지사와 1위 문 전 대표간 '민주당 후보 적합도' 분야 격차는 1∼2%포인트대로 오차범위 안에서 경쟁하고 있고, 보수 진영이나 다른 야당 후보들과의 1대 1 대결 구도에서도 과반을 차지했다. 이는 문 전 대표가 매우 불안하다는 의미고 확장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해 많은 사람이 떠났고, 결국 국민의당이 탄생했고, 호남 총선에서 민주당이 고전한 점을 예로 들며 안희정식 '통합의 리더십'을 모범답안으로 내놓고 있다.

캠프 측은 특히 "과반 득표는 어려울 것"으로 전제한 뒤 선거인단이 2차 모집까지 끝나면 200만명을 훌쩍 넘을 것이고, 그렇다면 조직 선거론 버티기 힘든 '넓은 바다'가 형성되고, 바람이 조직을 이겨왔듯 분열보다 통합을 바라는 민심에 힘입어 안 지사가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40% 중반대에 이르는 중도보수층과 40∼50대는 버팀목인 반면 20∼30대와 진보진영, 학생층과 민주당 지지층은 성패의 관건이고, '선의' 발언의 후유증 여부도 관심사다.

이재명 시장의 득표력도 경선판도의 중요 변수다. 2월 초반 7%까지 떨어졌던 호남권 지지율은 특유의 사이다 발언에다 차별화된 정책이 강조되면서 2월 하순 이후 10% 중반을 유지해 오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불출마 선언 후 15.6%로 최고점을 찍었다.

문 전 대표에 대한 지지율이 조정 국면에 들어간 사이, 상승세를 탈 경우 판이 흔들려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고 지지층의 결집력이 다른 후보들보다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게 캠프 측 분석이다.

경선 과반 득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선 참여를 원하는 사람과 민주당 지지층을 대상으로 한 지지율 조사(리얼미터) 결과, 안 지사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하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에스티아이 여론조사 결과, 시급한 개혁과제 중 부정부패 척결과 재벌개혁, 복지확대를 가장 잘할 후보로 모두 1위를 차지한 점도 주목할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권교체 필요성과 실패 두려움이 공존하면서 '문재인 대세론'이 형성됐지만, 국민적 시선은 부정부패 척결, 재벌개혁, 복지확대의 적임자를 찾는 데 있다는 게 캠프 측의 판단이다.

이 시장은 "2002년 대선 당시 지지율 5%였던 노무현 후보가 광주의 위대한 선택으로 후보가 됐고, 대통령직에까지 올랐던 것처럼 호남에서 대반전을 이뤄낼 경우 '어게인 2002'도 실현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SNS를 기반으로 20∼30대, 민주당 지지층과 학생층, 제도권내 '샤이 이재명'이 지지 기반인 반면 다소 과격하다는 이미지와 60대 이상 고령층 지지율은 약점으로 꼽힌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호남 경선이 민주당은 물론 전체 대선의 풍향계"라며 "대세론이 현실화되느냐, 2위권 후보의 약진과 반전이 이뤄지는냐가 관전포인트"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22일 전국 250개 선거구에서 당원과 선거인단 동시 투표에 들어가고, 24일 광주에서 후보 합동토론회, 25∼26일 호남 경선인단 ARS투표에 이어 27일 광주여대에서 호남권 순회투표를 실시한다.

순위는 당일 순회투표 후 ARS 모바일을 합산해 발표된다. 텃밭이자 야권 심장인 호남에서 1위를 차지할 경우 전체 선거판도를 리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각 캠프의 판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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