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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분석] "4대강 보, 파이핑 현상 의심…정확히 조사해서 보강해야"

입력 2014-08-04 23:11 수정 2014-08-05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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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문가들은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구조역학을 전공한 윤석구 서울과학기술대 건설시스템 디자인공학과 교수를 모시고 잠시 좀 설명을 듣겠습니다.

지금 제 옆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보수 영상을 보셨는데 전문가로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보의 안전성이 우선 좀 걱정인데 안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제 생각에는 지금 섣불리 말할 수는 없는데 상류의 침하, 그다음에 하류의 물받이공하고 바닥 보호공의 침하 유실 그다음에 쇄굴 같은 걸 보면 보의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들, 징후들이 지속되고 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속되고 있고 그것이 확대될 경우에 위험할 수 있다, 이렇게 봐야 하는데 지금은 확대되는 단계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아직까지는 괜찮다고 보십니까?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아직까지는 괜찮은 상태라고 판단되는데요. 지난번에 보 상류 쪽에서 밑으로 침하되는 현상이 일어났는데 만약에 가장 문제가 보의 지반, 모래자갈층으로 파이핑 현상이 일어나면 상류 쪽도 이렇게 침하가 되지 않습니까? 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거죠. 보강을 했는데 또 침하됐다는 거죠.]

[앵커]

여기 보 그림이 나와 있는데 가운데 약간 왼쪽으로 보가 높게 있습니다. 화면 가깝게 좀 잡아주세요. 그리고 왼쪽에 상류 바닥보호공이 보이고. 상류 쪽이죠, 그러니까. 그리고 수문을 지나서 오른쪽 하류 쪽에는 물받이공과 하류 바닥보호공이 있습니다. 그런데 파이핑 현상이라고 아까 말씀하신 것은 정확하게 어디서 어디로 물이 흐르는 건지 짚어주시겠습니까?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수압이 높은 데서 수압이 낮은 데로 물이 흘러가는데 정상적이라면 물이 이쪽으로 이렇게 수문을 통해서 지나가야 하는데 여기 수압에 의해서 물길이 형성되면 이 밑으로 이렇게 지나간다는 거죠. 보통 모래하고 자갈이 있기 때문에 물의 투수계수가 높습니다. 그리고 이 앞에 차수벽이 있다고 그러는데 그 차수벽에 조그마한 틈이 생기면 그쪽을 통해서 파이핑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 부분은 공사가 허술했다는 표현으로 국토부에서 얘기한 바가 있는데요. 달리 얘기하면 부실공사라고 얘기할 수 있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마는.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정확하게 확인은 못 했지만 공사를 갖다 되게 많이 서둘렀고 그다음에 물막이공을 갖다가 한번 설치했다가 이쪽 시공하고 그다음에 반대편 물막이공을 하고…]

[앵커]

기왕이면 이 그림을 보고 말씀해 주시죠. 혼자 말씀하시면 잘 모르실 수 있으니까요, 시청자분들께서.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여기 차수벽이 있는데요. 차수벽이 정확하게 시공이 안 됐다면.]

[앵커]

차수벽이 정확히 어디입니까?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이 앞입니다. 그래서 이 앞에 차수벽이 있는데 이게 틈새가 생긴다면 여기에서 파이핑 현상에 의해서 물이 흐르면서 이 안에 있는…]

[앵커]

그러니까 그 틈새라는 것이, 제가 좀 가죠. 여기서 이 부분이 허술해서 물이 이 밑으로 내려가서 이쪽으로 쭉 흘러가는 것이 파이핑 현상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그렇죠.]

[앵커]

그런데 저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이 낙동강은 바닥이 모래잖아요.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모래자갈로 돼 있는 거죠.]

[앵커]

이 깊이가 한 20~26m로 굉장히 길다면서요?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그 정도 되는 곳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물이 이렇게 새어나와서 이쪽으로 흐른다면 압력은 이쪽이 더 높으니까 하류 쪽으로 흐르겠죠. 그러면 여기에 모래나 자갈 같은 것들이 휩쓸려 나간다는 거죠.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쓸려나간다는 거죠. 처음에는 조그마한 입자들이 빠져나가다가 그 구멍이 커지면 큰 입자 자갈까지 빠져나가는 거죠. 그러니까 지금 사람들 말 많이 나오고 있는 게 싱크홀도 사실은 그 현상입니다.]

[앵커]

그래서 이 부분에 자갈이나 모래가 쓸려나가서 이 부분 전체, 그러니까 보 밑이 허술해지면 보 자체가 기울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입니까?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그렇죠. 그러니까 이 모래나 자갈이 기둥을 감싸주고 있기 때문에 이 보에서 내려오는 수직하중을 견딜 수가 있는데 모래하고 자갈이 빠져나가면 그냥 이렇게 낭창낭창 움직일 수가 있잖아요, 말뚝이. 그래서 수평하중 때문에 휘거나 붕괴될 수가 있다는 거죠.]

[앵커]

아까 저희가 수중에서 봤는데 이공쪽이 침하돼서 내려갔다는 건 그럼 파이핑 현상에 의해서 모래나 자갈이 빠져나가고 공간이 생기니까 물받이공이나 하류 바닥보호공들이 밑으로 내려갈 수 있다는 얘기입니까?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그렇죠. 그런데 이제 수공이나 이런 쪽에서 얘기하는 것은 파이핑 현상은 없고 그냥 쓸려 내려가는 거라고 이제 얘기를 주로 하시고. 시공 중에 속도가 빨라서 많이 쓸려 나갔다고 하는데 그런데 시공이 끝났으면 다시 쌓여야 되거든요. 쇄골된 곳이. 그런데 그 상태로 그냥 있다는 것은 그런 현상이 혹시 지속되는 것 아니냐.]

[앵커]

파이핑 현상이 있지 않느냐.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그렇죠.]

[앵커]

수공 쪽에서는 파이핑 현상은 없다고 얘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는 무슨 얘기냐 하면 파이핑현상이 있다는 것은 심각하다는 얘기잖아요.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있으면 커다란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거죠.]

[앵커]

그런데 수공 쪽에서는 파이핑 현상이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조금 더 조사를 해 봐야 된다, 이런 말씀이시겠죠?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그렇죠.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고 그 현상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지금 보수·보강하는 방법들이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거죠.]

[앵커]

그래서 보수보강을 2년째 하고 있는데…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매년 반복되고 있죠, 그 문제가.]

[앵커]

그런데 이건 아닙니까? 혹시 그러니까 보수보강은 어차피 매년 조금씩이라도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흐르고 있는 곳에서 영원히 튼튼하라는 법은 없는 것이고. 그런데 뭐가 문제라고 보시는 겁니까? 원인 분석이 안 됐다는 것은?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바닥보호공이 밑으로 침하가 되는 거죠. 침하가 되면 물이 새는 것을 갖다가 징후일 수 있거든요, 파이핑 현상. 보 자체, 지금 상태 보면 튼튼하죠.]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 말하면 파이핑 현상이 있느냐, 없느냐를 그럼 명확하게 조사를 해서 그에 따른 보수·보강이 있어야지 그렇지 않고 그냥 겉으로만 하는 보수·보강은 소용없다.

[윤석구/서울과학기술대 교수 : 매년 문제가 반복되고 그래서 큰 홍수가 왔을 때 정말 안전하다고 얘기한 게 사고가 날 수 있다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서울 서울과기대의 윤석구 교수님과 잠깐 얘기 나눴습니다. 도움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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