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경찰 "뇌전증 운전자 의식 있는 상태서 사고 냈다"

입력 2016-08-04 15: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경찰 "뇌전증 운전자 의식 있는 상태서 사고 냈다"


경찰 "뇌전증 운전자 의식 있는 상태서 사고 냈다"


부산 해운대에서 24명의 사상자를 낸 뇌전증 운전자 질주사건을 수사 중인 해운대경찰서는 4일 "가해 운전자 김모(53)씨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사고를 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사고 이후 '(사고 순간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해 경찰은 뇌전증으로 인해 의식을 잃었거나 발작을 일으켜 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김씨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운전을 한 것을 뒷받침하는 블랙박스 영상과 CCTV영상이 확보됐다.

경찰이 사고 현장 주변에 설치된 CCTV 화면을 분석한 결과, 김씨가 몰던 푸조 승용차가 사고 지점에서 100m 정도 떨어진 교차로에서 고속으로 질주하며 신호를 무시한 채 차로를 여러차례 이동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에서는 김씨의 차량이 사고 지점에서 300m 떨어진 곳에서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받은 뒤 2차로에서 1차로로 차선을 변경해 도주하기 시작했고, 이어 교차로에서 신호를 무시한 채 직진하다가 시내버스를 아슬하게 피해가는 모습도 확인됐다.

경찰은 "1차 추돌사고부터 2차 사고에 이르기까지 차량 진행상황 등의 CCTV영상 분석과 김씨의 진술, 의사 소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때 1차 추돌사고 시 김씨가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운전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면서 "2차 사고도 이 같은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전형적인 사고의 관점에서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요소가 있어 김씨가 앓고 있는 뇌전증이 사고 원인에 영향을 미쳤을 부분에 대해서도 신경 전문의, 도로교통공단 분석 의뢰 등을 통해 계속 심도있게 조사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도주치상)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해 지난 3일 영장을 발부받았다.

경찰은 또 김씨가 지난달 12일 운전면허 정기적성검사에서 질병이 없는 것처럼 속인 사실을 확인,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조치할 방침이다.

경찰은 조만간 김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뉴시스)

관련기사

'살인 질주' 해운대 교통사고, 운전자 뇌전증 때문? 뇌전증 숨겨도 면허 통과…중증환자 면허 관리 구멍 사상자 17명 낸 질주 차량 운전자 영장…경찰 뇌전증 연관성 조사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