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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정치권 넘어 각계로 불붙어

입력 2016-05-16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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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명 기자 김지현 인턴기자 = 5·18민주화운동기념일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를 수 없다는 국가보훈처 결정에 대한 논란이 정치권을 넘어 시민사회노동계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서 국가보훈처는 16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열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공식 기념곡으로 지정하지 않고 오는 18일 기념식에서 합창단이 합창하고 원하는 사람은 따라 부르는 현행 '합창' 방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노동계, 시민사회단체 등은 진보, 보수로 갈려 찬반 입장을 표명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은 오전 논평을 내어 "민주주의 역사가 한 걸음도 전진하지 못하고 퇴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은 "36년 전 5·18광주민주항쟁은 한국현대사에서 자랑스럽게 기억되고 계승돼야할 역사이고 오늘 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출발점"이라고 꼬집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도 "광주항쟁이 국가적인 민중항쟁으로 인정받은 상황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지 못하는 건 보훈처의 과잉 행정처분이 아닌가 싶다"며 "희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차원에서라도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할 수 있어야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곡"이라며 "그걸 기념곡으로 다같이 행사에서 제창하는 걸 인정하지 못 하는 것이야말로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외면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부 스스로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이해하고 있다면 제창곡, 기념곡으로 해야한다"며 "일부 국민의 반대 여론은 변명, 핑계거리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보수 성향을 띤 시민사회단체들의 입장은 달랐다.

바른사회시민회의는 "지난해와 같은, 국가보훈처의 결정은 고육지책"이라며 "타당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옥남 정치실장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둘러싼 논쟁이나 쟁점들에 대해 정확하게 규명된 게 없다"며 "곡이 사용됐던 용도나 의미 등에 대한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가 섣불리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 곡 자체가 논란의 한 가운데 있지 않나"라며 "최소한 국가기념곡으로 지정하려면 국민 누구나 동의하는 등의 합의가 있어야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국통일네트워크와 나라사랑실천운동, 자유민주수호연합 등 15개 단체가 모인 광주5·18진상규명국민모임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민중의례에서 애국가 대신 부르는 민중가요였다"며 "국론 분열 방지책으로 5·18기념곡으로 지정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밝혔다.

애국단체총협의회의 경우 5·18민주화운동이 광주와 운동권만의 기념일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정부는 국민이 공감하는 애국적인 5.18기념곡을 제정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새로운 세상이 올 때까지 흔들리지 말고 앞서 죽은 선배들을 따라 목숨 걸고 투쟁하라는 메시지로 국가기념식에서 제창할 곡이 아니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곡을 일방적으로 제정하는 것은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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