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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예비 연기파' 이준, 이런 노력형 또 없습니다

입력 2016-11-01 09:00 수정 2016-11-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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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수에서 아이돌, 아이돌에서 다시 배우로 직업을 여러 번 바꿨다. 이준(28) 사전에 투잡은 없다. 아이돌을 위해 촉망 받았던 무용수의 길을 포기했고 소속사 계약종료와 함께 보이그룹 엠블랙 탈퇴에서 탈퇴, 연기자로 완벽하게 전향하며 '연기돌' 꼬리표까지 떼어냈다.

연기에 첫 발을 들인지는 벌써 10년. 겸손을 넘어선 자기객관화는 걱정이 될 정도다. 스스로를 낮추는데 거리낌이 없다. 악플을 보며 연기 조언을 얻고 매일 고뇌하며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그래서 영화 '럭키'(이계벽 감독)의 흥행은 더욱 반갑다.

현재 MBC '캐리어를 끄는 여자' 촬영에 한창인 이준은 사생활을 모조리 반납한 채 드라마에 올인하고 있다. 외워지지 않는 대본에 스스로에게 실망하기도 여러 번. 평가는 대중의 몫으로 남기겠다는 마음이다.

- 스크린 흥행 대박을 맛 봤다.

"내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유해진 선배에게 묻어갔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이렇게 잘 될 줄 몰랐다. 200만 명만 넘으면 대박이라 생각했고 잘 됐으면 싶었는데 무려 500만 명을 넘었다.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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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나리오와 대본을 잘 보는 눈을 가진 것 같다.

"그런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 '럭키'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현웃(현실웃음)이 터졌다. '이건 뭔데 왜 이렇게 웃겨? 무조건 해야겠는데?'라는 생각이 강했다. 아무도 캐스팅이 안 된 상태였는데 누가 하든 난 하겠다는 마음이 확고했다. 흥행 여부도 크게 따지지 않았다. 웃겨서 시작한 작품이다."

- 비주얼적으로 엄청 망가졌다.

"별 생각없이 하면 되는 것 같다.(웃음) 사실 촬영할 때 웬만하면 거울을 안 봤다. 그래서 큰 스크린으로 클로즈업 된 내 모습을 봤을 때 나도 엄청 충격 받았다. 못났더라. 근데 뺀다고 뺀 근육이 덜 빠진 것 같아 그 점이 좀 아쉽다."

- 근육질 몸매를 없애느라 힘들었다고.

"육안으로는 근육이 다 빠져 보였다. 마르고 근육도 없어 완벽하게 뺐다고 생각했는데 화면을 보니까 가슴 부분이 좀 남아 있더라. 최선을 다 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 오랜 운동의 결과 아닐까.

"20대 초 '닌자어쌔신'을 촬영할 때 어마어마한 운동량을 소화해야 했다. 그 이후로 살을 빼도 부피는 빠지는데 라인이 잘 안 빠지더라. 좀 내 자랑을 하는 것 같긴 한데 절대 자랑은 아니다. 살을 찌우는 것도 빼는 것도 모두 어려운 것 같다."

- 몇 Kg 정도 감량했나.

"노력해서 5kg 정도 뺐다. 그 이후에 의식적으로 많이 먹고 운동도 했다. 원래 몸으로 돌아오기까지 한 달 반 정도 걸렸다. 근데 최근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아무것도 안 했는데 3주 만에 4kg이 쭉 빠졌다. 애석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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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액션신도 인상 깊었다.

"첫 등장신과 마지막 액션신 두 장면에 많은 것을 걸었다. 사실 마지막 액션신을 찍기 전에 일부러 우울하게 지냈다. 피폐한 삶을 살았고 정신적 타격을 받아 가면서 생활했다. 그 감정 그대로 연기도 했다. 근데 밝은 영화 장르와 달리 너무 세고 딥했던 것이다. 싹 짤렸다. 영화를 통해서는 아마 못 느끼셨을 것이다."

- 강한 연기를 준비했던 것인가.

"난도질하고 얼굴에 피 다 튀기고 난리도 아니었다. 말 그대로 혼자 생쇼를 했다. 대본을 봤을 땐 그것보다 더 딥하게 생각을 했었다. 지금 영화보다 어렵고 복잡한 부분도 많았다. 근데 후시녹음 할 때 보니까 그 연기들은 사라졌더라. 영화에서는 편집됐지만 난 만족스러웠다. 도전을 한 것에 대해 뿌듯하다.

- 애드리브도 많이 시도했을 것 같은데.

"정말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 대본도 대본이지만 애드리브가 많이 적용됐다. 그래서 NG도 많이 냈다. 드라마는 시간이 촉박해 NG를 최대한 내면 안 되지만 영화는 마음껏 NG를 내도 드라마에 비해서는 여유롭기 때문에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다. 그 점은 확실히 좋다."

- 재성 캐릭터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없었나.

"따지고 보면 얘는 범죄자다. 도입부부터 범죄를 저지른다. 그리고 노력을 너무 안 한다. 도덕적으로 본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나쁜 사람이다. 하지만 장르가 코미디고 내가 없으면 사건과 사건이 연결될 수 없다. 그래서 감독님도 캐릭터 설정에 걱정을 하셨다. 나쁜 아이지만 최대한 귀여워 보일 수 있게 중심을 잡았다.

근데 여러 리뷰를 봤더니 우리의 계획이 실패한 것 같다. 성공 시키고 싶었는데 아쉽다. 감독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점은 예쁘게 봐 주셨으면 좋겠다."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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