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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뉴스] 소년원생들, 무대로 꺼낸 '마음 속 상처'

입력 2015-12-2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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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년원생들이 오늘(29일) 연극 무대에 올랐습니다. 부모에게 버림 받은 기억, 범죄를 저지른 순간 등 마음 속의 상처를 무대 위에서 쏟아냈습니다.

오늘의 힐링뉴스, 이서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무대 위의 한 아이가 가슴에 묻어둔 상처를 꺼냅니다.

[소년원생 : (엄마가 돈 벌어서 여기(보육원) 올 테니까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여기서 혼자 뭐하냐. (엄마 기다리고 있어요.) 형도 옛날에 기다리고 기다렸는데 절대 안 오더라. 부모님은 한 번 버리고 가면 절대 안 와.]

자신을 책임지지 않으려는 부모들의 말 때문에 입은 상처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나 혼자 낳았어? (내가 낳으라고 그랬어?) 나도 혼자서 못 키워. 고아원에 보낸다고 했으니 마음대로 해. 이렇게 버리냐. 네가 아빠야?]

보호처분을 받고 서울소년원에서 지내는 10대 8명이 무대 위에 선 겁니다.

자신을 버린 어머니가 소년원에 면회를 온 장면에선 참았던 울분을 터트립니다.

[소년원생 : 당신이 버리고 가서 잘 있었어. 저 고아원에서 여태까지 기다렸어. 그런데 오질 않아? 이제 와서 엄마?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마! 건들지 말라고!]

부모와 자기 자신을 1인 2역으로 연기하며 스스로를 격려합니다.

[소년원생 : 사랑하는 내 아들아. 꼭 좋은 사람이 돼서 이 아버지에게 욕 좀 해주겠니. 그 아픔 때문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아빠, 멀리서 저에게 꼭 잘 됐다고 응원해주세요.]

무대에 선 친구들을 보며 장난을 치던 관객석의 아이들도 어느 순간 숙연해졌습니다.

상처를 모두 꺼낸 아이들은 10년 뒤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무대를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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