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8년 동안 158번을 실패했고, 159번째 대회에서 맛본 정상. 20대 풋풋한 청춘은 아들을 둔 30대 아버지가 됐습니다. 미국프로골프, PGA 투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강성훈 선수 얘기입니다. 이번 우승으로 강성훈은 남자 골프 세계 랭킹을 지난 주보다 63계단 끌어올려 75위가 됐습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 PGA 투어 바이런 넬슨 4라운드|미 텍사스주 댈러스 >
9번 홀, 홀에 바짝 붙인 그림 같은 샷을 날리고도 무표정했던 강성훈은 15번 홀, 선두로 다시 올라서는 버디 퍼트를 성공한 뒤에야 주먹을 불끈 쥐었습니다.
마지막 18번 홀 우승 퍼트를 한 뒤에는 오히려 차분했습니다.
[강성훈/PGA 투어 프로 (세계 75위) : 정말 정신없던 것 같아요, 마지막까지. 끝날 때까지 모르니까. 경기 다 마치고 나서, 가족들도 그때 보이고 와이프도 보이고 아들도 보이고.]
2002년 최경주가 문을 연 한국인 첫 승.
2년 전 김시우 그리고 강성훈까지 미국프로골프, PGA투어 대회에서 정상에 선 한국인은 6명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만큼 경쟁이 심한 PGA 투어에서 살아남고, 또 성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타이거 우즈를 보고 막무가내로 뛰어든 골프.
강성훈은 한국 선수 중 가장 오래 기다려서 우승까지 다다랐습니다.
8년을 준비했고 이번이 159번째 대회였습니다.
그 사이 20대는 지나갔고, 이제 아들을 둔 32살 아버지가 됐습니다.
172cm로 너무 작은 키, 탄탄한 몸을 만들어 더 멀리 공을 보내고 또 흔들림 없는 정확한 샷을 만들어 돌파구를 찾았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우승, 한껏 기뻐해도 모자란데, 강성훈은 "내일도 아침 6시에 운동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경기 저작권 이유로 영상을 서비스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