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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5·18과 관계없다"…전두환 신군부 세력들 '모르쇠'

입력 2019-03-12 21:32 수정 2019-03-12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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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부에서 예고해드린 대로 지금부터는 5·18 당시 광주 공수부대 투입의 주인공인 전두환 씨와 그 측근들에 대한 취재 내용을 전해드리겠습니다. JTBC는 정호용, 허화평 씨 등 5·18을 주도한 이른바 '신군부' 지휘부를 접촉했습니다. 이들은 전두환 씨처럼 "나는 5·18과 관계없다"고 거리를 뒀습니다. 가짜뉴스로 판명 난 '북한군 개입설'을 여전히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유선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문 2개를 지나야 들어갈 수 있는 2층집에는 넓은 정원과 커다란 정원수가 보입니다.

전두환 정권 때 내무부·국방부 장관을 거쳐 국회의원을 지낸 정호용 씨가 사는 집입니다.

정 씨는 전두환 씨의 육사 동기입니다.

5·18 당시 특전사령관이던 정 씨는 오늘 취재진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정호용/전 특전사령관 : (광주에 세 번 왔다 갔다 하신 것으로 기록이 나오는데.) 왔다 갔다 했지요. (하지만) 난 지휘권도 없고, 이래라저래라 할 수도 없고, 난 책임도 없어요.]

정 씨는 광주에 투입된 공수부대의 직속 상관이었습니다.

그 얘기를 꺼내자 책임을 미룹니다.

[정호용/전 특전사령관 : (당시에 3공수랑 11공수가 내려갔는데 당시에 특전사령관이셨잖아요.) 명령대로 보낸 거예요. 내가 맘대로, 그렇게 하면, 내가 뭐, 청와대에 들어가라 그러지. 내가 대통령 하겠다고.]

발포 명령자 얘기를 꺼내자 전두환 씨를 변호하더니, 이내 대화를 끊어 버립니다.

[정호용/전 특전사령관 : (지시는 계엄사령관이 하셨단 말씀이신가요.) 그럼요. 다 계엄사령관이 했지. 전두환이가 뭐 할 게 있어요 (그런데 당시 보안사령관) 보안사령관이 그런 명령 내릴 수도 없고, 내려도 듣지도 않아요.]

전두환 씨가 보안사령관으로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는 비서실장, 대통령이 됐을 때는 수석보좌관이었던 허화평 씨는 '그림자'다운 말을 했습니다.

국과수가 인정한 전일빌딩의 탄흔이 헬기사격의 증거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허화평/전 보안사령관 비서실장 : 사격한 사실도 없는 걸 가지고 지금 이런 식으로 재판하는 게 납득이 안 되네요.]

또 전 씨의 알츠하이머 주장이 사실이라면서 재판이 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허화평/전 보안사령관 비서실장 : 조금 전에 했던 것을 되풀이해서 물어보시고, 옛날 것은 별로 기억을 못 하시고.]

12·12 군사반란 가담자 중에는 해외로 도주해 23년째 매달 연금을 수백만 원씩 받고 있는 헌병대장 조홍도 있습니다.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은 12·12 당시 전 씨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장악했던 1공수 여단장 박희도 씨입니다.

육군참모총장까지 지낸 박 씨는 최근까지도 '태극기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참깨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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