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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 분유값 때문에…" 이웃집 마늘 훔쳐 판 할머니

입력 2015-07-30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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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북 군산에서 이웃 농가들의 마늘을 훔쳐 판 할머니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손자의 분유값을 대기 위해서 남의 물건에 손을 댔다고 합니다. 딱한 사정을 들은 피해자들이 선처를 호소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갓 수확한 마늘이 사라지기 시작한 건 지난달 11일.

한 달 동안 한 동네에서 100접 가까운 마늘이 잇따라 사라지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범인은 인근 모텔에서 딸과 두 살, 다섯 살배기 손자와 함께 달방을 얻어 살던 56살 이모 씨.

이 씨는 집세 낼 돈이 없어 5월부터 살던 월셋집을 나와 모텔을 전전했습니다.

두 살배기 손자의 분유값도 대기 힘들어지자 이웃들이 보관 중인 마늘에 눈길이 간 겁니다.

이 씨는 훔친 마늘을 시가의 절반도 안 되는 가격에 이곳 군산 대야시장과 익산 북부시장에 내다 팔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손에 쥔 건 약 100만 원 정도.

주민들은 처음엔 괘씸해 했지만 이 씨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뒤 마음을 바꿨습니다.

[박경순/마늘 도난 주민 : 오죽하면 가져갔을까 그런 생각도 해보고 그랬는데 내가 듣기로는 초범이고 그런다고 하니까 이런 것을 계기로 많이 반성했으면 해요.]

경찰은 범행을 자백한 이 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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