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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달 빼앗은 일본, 도둑 2020"…체조 은메달에 중국 '폭발'

입력 2021-07-29 18:20 수정 2021-07-29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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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메달을 빼앗아갔다. 도둑 2020.”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어제(28일) 열린 남자 체조 개인종합 경기 결과 때문입니다. 이날 금메달은 일본 선수 하시모토 다이키에게 돌아갔습니다. 올해 19살, 새로 등장한 '체조 스타'에 일본은 환호했습니다.

은메달을 딴 중국의 '분노 포인트'는 이렇습니다. 개인종합은 마루운동, 안마, 링, 도마, 평행봉, 철봉 등 6개 종목을 합산해 우승자를 가립니다. 일본의 하시모토 선수는 4번째 종목이었던 도마 착지 때 무게 중심을 잃으면서 매트를 벗어났습니다. 하시모토의 점수는 14.7점. 완벽한 연기를 펼쳤을 때 15~17점 사이의 점수가 나온다는 점을 생각하면 나쁘지 않은 점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28일 남자 체조 개인종합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일본의 하시모토 다이키(좌)와 은메달을 수상한 중국의 샤오뤄텅(우). 〈사진=야후 재팬〉28일 남자 체조 개인종합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일본의 하시모토 다이키(좌)와 은메달을 수상한 중국의 샤오뤄텅(우). 〈사진=야후 재팬〉

공교롭게도 중국 샤오 선수의 도마 점수도 14.7점이 나왔습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뚜렷한 실수가 없었던 샤오에게 낮은 점수를 주고, 하시모토의 실수에는 눈을 감았다는 불만이 제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하시모토의 종합 점수는 88.465점, 샤오는 88.065점입니다. 고작 0.4점 차이입니다. 이걸 두고 중국에선 제대로 평가받지 못해 금메달을 빼앗겼다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일본 선수 하시모토가 도마 종목 착지에서 실수하는 장면(좌)과 중국 네티즌들이 이 순간을 본떠 만든 일러스트와 픽토그램(우). 〈사진=트위터〉일본 선수 하시모토가 도마 종목 착지에서 실수하는 장면(좌)과 중국 네티즌들이 이 순간을 본떠 만든 일러스트와 픽토그램(우). 〈사진=트위터〉

중국 네티즌들은 하시모토 선수의 실수 장면을 본뜬 일러스트와 픽토그램까지 만들어 공유하고 있습니다. '부끄러운 일본. 금메달 도둑' 해시태그도 함께 달아서 말이지요.

정작 중국 체조 대표팀의 부단장은 경기가 끝난 후 인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샤오는 하시모토의 수상을 축하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공식 항의했다는 소식도 없습니다. 아마도 이번 논란은 체조 경기에서 러시아와 일본에 연달아 금메달을 빼앗긴 데 대한 중국의 분풀이로 끝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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