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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소환하면 귀국" 돌연 입장 바꾼 최순실…왜?

입력 2016-10-28 20:06 수정 2016-11-0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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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모든 의혹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씨가 오늘(28일) 돌연 귀국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갑자기 입장을 바꾼 건데요. 먼저 독일 현지에서 취재중인 심수미 기자를 연결해서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최 씨가 "당분간 귀국하지 않겠다"고 한 게 바로 어제죠. 하루만에 입장을 바꾼 건데, 일단 명분은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건데 실제 배경은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최 씨를 대리해 온 독일 현지 변호사, 박 모 변호사가 현재 사무실과 휴대전화 모두 받지 않고 있어서 정확한 최씨측 입장을 확인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핵심 열쇠가 될 수 있는 측근 고영태씨와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이 잇따라 검찰 조사에 응하고 있는만큼 더 이상 잠적해봐야 도움될 게 없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 더 버텨봐야 도움될 게 없다는 게 심수미 기자의 얘기인데요. 그 얘기는 결국 이성한, 고영태씨가 오늘 검찰에 출석했죠, 평소 두 사람이 계속해서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최순실 의혹이 그 두 사람이 입을 열면 모두 드러날 수밖에 없다, 그렇게 판단한 걸로 봐야 겠죠? 그런데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서 그랬을까요?

[기자]

최순실씨는 어제 인터뷰에서 대통령 연설문 수정만을 인정하고 나머지 의혹에 대해서는 모두 부인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제가 이달 초부터 이성한씨를 접촉해 십수시간 대화를 나눠봤을 때, 미르재단 설립과 운영 과정에 최 씨가 폭넓게 개입한 정황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고영태 씨 역시 제가 만나는 동안 최씨와의 친분을 스스럼없이 드러냈고, 청와대 참모들도 최씨 앞에서 꼼짝 못한다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이 두 사람이 검찰 조사에 만약에 협조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검찰이 이성한씨가 갖고 있는 77개의 녹취파일을 확인하고 또 고영태씨의 통화 내역이나 계좌 추적만 해봐도 사실관계는 간단히 드러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어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했던 해명, 본인이 하고싶은 말을 한 건데, 그런 부분이 검찰 출석에서 이성한씨나 고영태씨 얘기로 모두 사실로 드러날 수 있다, 이렇게 판단했다는 건데, 최순실씨는 본인은 도피나 잠적이 아니라고 변호사를 통해서 얘기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렇게 볼 수 없는, 그러니까 실제로는 도피를 하려고 했다는 정황도 좀 나오고 있죠?

[기자]

네, 아직 저희도 확인중에 있습니다만 승마계 관계자에 따르면 정유라씨가 타던 말은 이미 덴마크로 보내졌다고 합니다. 덴마크는 정 씨가 타던 비타나V의 매매 중개인이 거주하는 곳이고, 또 지난 6월 정 씨가 독일 하센 경기에 출전하기 전 덴마크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저희 취재진이 확인한 장소입니다.

덴마크에 말을 미리 보내둔 것이 사실이라면 최 씨 모녀가 장기적으로 독일을 벗어날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볼 수 있는 단서일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심수미 기자가 어제 현지 교민의 제보를 받고 현장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지난주까지만 해도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에서 교민들이 자주 찾는 병원에 자주 나타났다 그런 것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최 씨는 지난주, 그러니까 JTBC가 태블릿PC와 관련된 연속 보도를 이어가기 전만 해도 의식주만 집에서 조용히 해결했을 뿐 원래 살던 슈미텐과 오버우어젤 인근 병원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안이한 현실 인식을 보였는데요.

여기에는 경제적인 측면도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독일은 자신이 갖고 있는 회사에 대해 뭔가를 바꿀 경우 공증 변호사에게 직접 사인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최 씨는 이달 들어서 자신이 갖고 있는 독일 회사, 비덱 스포츠와 더 블루K의 주주나 등기임원의 명단을 계속해서 변경했는데, 이때마다 최 씨가 직접 변호사와 접촉해 사인을 해야 해서 독일을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러니까 최순실씨 모녀의 상황이 지난주 그리고 이번주 초, 그리고 이제 이번 주말로 접어들면서 계속 상황이 바뀌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독일 현지에서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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