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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범기업 공격' 일본인 다룬 영화…일본 우익이 공격

입력 2021-05-18 21:01 수정 2021-05-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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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일본에선 우익단체들이 우리 감독의 작품을 상영하는 영화관 앞에서 항의 시위를 하고 있습니다. 미쓰비시 중공업을 비롯해 일본의 전범기업들을 공격했던 일본인들의 이야기가 담겼다는 이유입니다.

이선화 기자입니다.

[기자]

[요코하마 시네마린 극장 앞 (4월 25일) : 자금 모으기를 위한 영화 상영을 당장 중지해라! 중지해라!]

영화관 앞에 울려 퍼지는 날 선 함성, 일본 우익 단체가 우리 감독의 영화 상영에 거칠게 항의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시위는 지난달 개봉 첫날부터 3주 넘게 계속되고 있는데, 무엇보다 영화 속 내용을 크게 문제 삼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개봉했던 이 영화는 1970년대 중반, 도쿄 미쓰비시중공업을 비롯한 일제 전범기업에 폭탄을 던진 일본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번 작전은 미쓰비시를 두목으로 하는 일제 침략 기업·식민자에 대한 공격이다.]

당시 이 사건은 전쟁 범죄 사실을 외면해온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남겼습니다.

[오타 마사쿠니/민족·식민지 문제 연구자 : 누구도 죄가 없다는 느낌으로 전후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무책임한 사회가 되었어요. 괴로운 과거와 제대로 마주하지 않았죠.]

때문에 일본의 우익 단체는 '반일 영화'라며 상영 중단 시위를 벌였고, "영화 상영료가 동아시아 반일 무장전선의 활동 자금으로 쓰인다"는 거짓말을 퍼뜨리기도 했습니다.

[김미례/감독 : 일본에서 개봉하는 건 조금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주인공들이) 개봉을 했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100% 표시를 해주셔서.]

일본에선 총 29개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상영하기로 했는데, 현재 상영 중인 8개 영화관 가운데 2곳이 시위대의 공격을 받았고 한 곳은 결국 상영을 중단했습니다.

[김미례/감독 : 그런 것에 굴하지 않고 계속 상영을 하겠다는 극장이 더 많다. 방해에도 불구하고 극장을 찾아오는 관객들이 더 많다. 이런 분들이 더 중요하고 소중하다.]

영화의 일본 배급사는 기자회견을 열고 우익 단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며,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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