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변색된 수액에 '새 라벨'…들춰보니 보름 전 사망 환자 이름

입력 2018-10-05 22:38 수정 2018-10-05 23:16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색이 변한 링거 수액은 새 것으로 바꿔서 환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그런데 부산의 한 병원에서는 이렇게 변색된 수액팩에 새 라벨을 붙여 몰래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라벨을 떼어보니 밑에는 보름 전 숨진 환자의 이름이 그대로 적혀 있었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폐암 말기 환자 70살 박 모 씨는 한달 전부터 무색투명한 영양제를 맞아 왔습니다.

그런데 어제(4일) 아침에는 평소와는 다른 누런 빛깔의 수액이 병실로 들어왔습니다.

보호자가 미심쩍어 병원 측에 확인하자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환자 가족 : 항생제 색깔하고 똑같았어요. 다시 들고 나가더니 가져오라니까 폐기했대요.] 

더 황당한 건 그 수액에 붙은 라벨이었습니다.

라벨 밑에 또 다른 라벨들이 붙어있었는데 보름 전에 숨진 다른 환자의 이름이 써 있었습니다.

[환자 가족 :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됩니다. 분노가 치밀어 오르죠.]

현재로서는 변질 여부도 가려낼 수 없는 상황이라 병원 내부에서도 말이 많습니다.

[의료진 : 오염이 돼서 미생물이 섞였다고 하면 패혈증 등이 진행될 수도 있지요.]

라벨갈이가 흔하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의료진 : 완제품인데 버릴 수는 없잖아. 그러면 라벨을 또 붙이는 거죠.]

병원 측은 일부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유통기한 2년을 넘기지 않았다며 변질은 안됐다는 입장입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병원 측은 보호자에게 사과하고 수액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비상회의를 소집했습니다.

관련기사

양악수술 받다 숨진 20대…2년 만에 "병원 과실" 경찰 결론 다이어트·해독 효과?…클렌즈주스, 효능 있는 제품은 '0' "코에 관 꽂다 피 나기도"…간호학과 '이상한 실습' 추가 폭로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