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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대기업집단 지정…"바이오 R&D 자금조달 우려"

입력 2016-04-0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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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대기업집단 지정…"바이오 R&D 자금조달 우려"


셀트리온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이와 관련, 셀트리온 측은 "바이오 기업 현실에 맞지 않는 규제로 자금 조달, 해외 유통 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우려했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65개 기업집단을 '상호출자제한·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해 발표했다.

올해 신규 지정된 대기업은 총 6개다. 셀트리온은 카카오, 에스에이치공사, 하림, 한국투자금융, 금호석유화학과 함께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셀트리온은 5조9000억원 규모로 국내 제약·바이오그룹 최초로 대기업 명단에 들었다. 이로써 앞으로 채무보증 금지, 신규 순환출자 등의 규제를 받게 된다. 다만, 신규 지정된 회사는 이런 규제에 대해 항목별로 최대 2년간 유예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셀트리온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각종 규정 준수를 위한 제반 제도와 경영의사결정 과정 개선 등을 통해 그룹 전반의 경영투명성과 운영시스템을 더 신속히 도약시킬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바이오 기업 특성에 맞지 않는 규제로 자금 조달, 해외 유통 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회사 측은 "세계 시장에서 다국적 공룡 제약사들과 치열한 경쟁이 필요한 바이오산업 특성상 대규모 투자와 장기간의 R&D 기간이 소요되고, 이에 필요한 지속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며 "주력사인 셀트리온은 현재 금융기관으로부터 4000억원 이상을 차입해 투자해오고 있다. 이런 차입시 지주회사인 셀트리온홀딩스가 지급 보증을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으로 채무 보증이 금지되면 기존 차입금에 대한 보증 해소는 물론, 향후 필요한 자금 조달시 추가적인 지급보증 불가로 투자 재원 확보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회사 측은 "창업 이후 오랜 기간 투자와 연구개발 끝에 본격적으로 상업 판매를 시작했다"며 "세계적인 제약사들과의 경쟁을 위한 체력 보강이 절실한 시점에서 불리한 상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일감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해서도 바이오산업의 특수성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셀트리온이 개발한 제품은 관계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국내외 시장에서 전량 판매하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현재의 일감몰아주기 규제가 그대로 적용되면,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셀트리온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상황이 된다"며 "현재 바이오시밀러라는 특수성을 가진 의약품의 해외 유통과 마케팅을 진행할 만한 대체 기업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시장 특수성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성장 기대감이 큰 기업이기 때문에 현금 유동성 문제는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또 앞으로 2년간의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정부와 관련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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