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달 전, 9회말 투아웃에 터진 동점 홈런에 눈물을 펑펑 쏟아냈던 어린이 팬 기억하시나요. 이 어린이 팬이 내일(27일) 가을야구에 시구자로 초대받았습니다. 아마도 오늘 밤은 잠을 잘 못잘 것 같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눈을 못 떼고 지켜보던 야구, 다 졌다고 생각했던 9회말 투아웃에 동점 홈런이 터지자 너무 좋아 눈물을 쏟아낸 어린이 팬.
엄마 품에 안겨서 흐느끼기 시작하더니, 한참을 엉엉 울었습니다.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그날 일기는 노트가 모자랄 정도로 빼곡합니다.
경기가 끝나고 홈런 주인공 정의윤에게 선물받은 방망이는 밤새 사라질세라 곁에 두고 잤고, 10살짜리 인생에 가장 소중한 보물이 됐습니다.
[김유현/SK 어린이팬 : 친구보다 SK가 좋아요. 거의 매일매일 노래만 부르거든요. 저는.]
늘 응원하던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도 꿈 같은데, SK의 첫 가을야구 시구자로 뽑혔습니다.
꿈의 무대에서 선수들보다 먼저 뿌릴 첫 공, 오늘도 공을 던져보며 마운드 위를 그립니다.
응원만 하는 것이 아니라 SK가 가을야구에서 무엇을 조심해야 할 지 이야기도 해줍니다.
[김유현/SK 어린이팬 : (넥센) 박병호 선수는 (SK) 로맥 선수하고 홈런이 똑같고 그리고 힘도 좋으니까 좀 조심해야 할 것 같고요.]
11년 만의 가을야구에서 장미꽃을 선물받은 한화 팬에 이어 한 어린이 팬의 시구까지, 올해 가을야구는 선수들 못지 않게 한 시즌 내내 같이 웃고, 울어 준 팬들의 이야기로 채워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