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의 자체 소방대는 쓰러진 환자를 구출한 이후에도,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반복했습니다. 응급환자 구조에 기본이라고 할 산소마스크를 가져가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들것 조차 없이 가서 환자를 질질 끌고 이동하는 모습이 찍혔습니다. 또 생명 유지에 가장 결정적이라고 할 수 있는 최초 심폐소생술을 했다는 시각과 관련해서도, 회사 측의 거짓 해명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계속해서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발생 후 25분이 지난 오후 2시 24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립니다.
삼성 소방대원 한 명이 비틀거리며 밖으로 나오더니 털썩 쓰러집니다.
다른 대원이 환자의 양 발을 붙잡고 밖으로 끌어낸 다음 심폐소생술을 시작합니다.
환자용 들것은 27분에서야 도착합니다.
그나마 한 개뿐입니다.
28분쯤 또 다른 대원이 심장제세동기로 추정되는 장비를 가져옵니다.
사고가 발생하고 난 뒤 30분 가까이 지난 시점입니다.
환자 이송은 32분에서야 시작됩니다.
구조작업을 방해하던 출입문 보안시스템도 그제야 해제됐습니다.
당초 삼성전자 측의 해명과,
[서동면/삼성전자 전무 (지난 5일) : 자체 소방대에서 즉시 출동해 거의 실시간으로 병원으로 이송했습니다.]
전혀 다른 장면의 연속입니다.
삼성전자 측이 2시 20분 사고현장에서 구조 및 심폐소생술을 했다고 밝힌 부분에는 거짓말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 : 구조대원이 바로 쓰러질 정도로 (사고현장) 이산화탄소 농도가 아주 짙은 걸로 추정됩니다. 현장에선 (심폐소생술을) 하지 못했고, 1층에 올라와서 심폐소생술을 한 것으로…]
만약 삼성전자 측이 사고 발생 즉시 소방당국에 신고하고 도움을 요청했다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취재진은 삼성전자 측에 해명을 요구했으나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제공 : 김병욱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