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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대·예산 차질…제주 제2공항 '가시밭길' 예고

입력 2015-12-07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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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반대·예산 차질…제주 제2공항 '가시밭길' 예고


주민 반대·예산 차질…제주 제2공항 '가시밭길' 예고


제주 제2공항 예정부지 일부 마을 주민들의 반발 움직임이 점차 거세지고 기대했던 정부 예산도 확보하지 못해 가시밭길을 예고하고 있다.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리비상대책위원회는 7일 오후 7시 성산일출봉농협 신산지점 3거리에서 제2공항 부지 선정 백지화를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신산리비상대책위는 이날 성명에서 "이대로 제2공항이 건설되면 항공기가 24시간 넘나들며 엄청난 굉음과 진동을 유발해 주민들은 결국 삶의 보금자리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대책위는 "소수의 존중은 민주주의 가치"라며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다수 논리를 앞세워 밀어붙인다면 목숨을 걸고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주민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제2공항은 이미 정당성을 잃은 나쁜 공항"이라며 "500여 년의 전통을 지닌 우리 마을을 말살하고 주민을 내쫓는 공항 건설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으며 온몸으로 저항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제2공항 건설 계획이 발표된 뒤 예정부지 주민들이 옥외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또 다른 제2공항 예정 지역인 온평리 주민 193명은 지난 3일 도청에 "제2공항 개발예정지, 개발행위제한지역 지정, 토지거래 허가제한은 사전 동의없이 행해진 행위여서 이에 동의할 수 없다"는 내용의 이의신청서를 제출했다.

수산1리도 보도자료를 내 "제2공항은 사람의 삶의 가치를 최우선 고려돼야 함에도 일부 평가항목만 부각해 주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10일 서귀포시 성산읍 495만㎡ 부지에 사업비 4조1000억원을 들여 길이 3.2㎞ 활주로와 여객터미널을 짓는 제2공항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공항부지에는 성산읍 온평리,신산리,난산리,수산 1·2리, 고성리 등이 포함됐다. 이 가운데 온평리, 신산리, 난산리, 수산1리가 비상대책위를 꾸렸다.

이와 함께 제2공항 개발 기본계획 수립 용역비 50억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에 반영되지 않아 공항건설 기간을 최대한 단축한다던 제주도의 계획도 차질을 빚게 됐다.

제주도는 현 제주공항의 포화 시기가 2020년이어서 국토부 계획인 2025년보다 2년 빠른 2023년에 제2공항을 개항하기 위해 정부 예산을 확보, 내년 하반기에 공항개발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었다.

제주도는 "공항건설 기본계획 수립용역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해 내년에 국가 추경예산과 예비비 등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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