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앞서 보신 대로 오늘(5일)은 벌써 여름이라는 생각이 들 만한 날씨였는데요. 실제 통계를 살펴보니까 여름이 찾아오는 시점이 빠르게 앞당겨지고 있고 또 지속되는 날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좀 더 이야기 나눠보죠. 박상욱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그냥 느낌인가 싶었는데 실제로 여름이 빨라지고 있다고요? 구체적으로 얼마나 앞당겨진 것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12년부터 지난해까지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절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1910년대에는 6월 13일에 시작했습니다, 여름이요.
그런데 2010년대 접어들면서는 5월 25일에 시작했습니다.
19일이나 앞당겨진 셈입니다.
[앵커]
그런데 박 기자가 지금 말한 여름이 시작되는 날, 시작일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지는 것인가요?
[기자]
기상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계절은 일평균 기온에 따라서 나뉘게 됩니다.
여름의 경우에는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은 그 첫날을 시작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여름의 시작만 앞당겨진 것이 아니라 지속되는 기간도 늘어났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사계절 가운데 유일하게 길어진 계절 바로 여름이었는데요.
1910년대 95일이었던 전국 평균 여름지속일수는 2010년대 126일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무려 31일 그러니까 한 달을 꽉 채운 만큼 더 길어진 것입니다.
[앵커]
한 달이나 늘어났다면 정말 길어진 것 같은데, 그럼 겨울은 어떻습니까?
[기자]
196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겨울은 한반도에서 가장 긴 그런 계절이었습니다.
그런데 1970년대부터 여름이 최장 계절 타이틀을 차지하게 됐는데요.
지난 100년을 놓고 봤을 때 겨울은 사계절 가운데 가장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1910년대 107일이었던 겨울의 일수가 2010년대 89일로 18일가량 줄었습니다.
[앵커]
1970년대부터 바뀌었다고 하면 산업화나 도시화와 관련이 있을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이때부터 산업화 그리고 도시화를 시작을 했죠.
그러다 보니까 온난화의 영향을 여실히 보여주는 결과라는 분석까지도 나오기도 합니다.
이때를 기점으로 여름 지속 일수의 증가폭은 더 커지기 시작했고 반대로 겨울의 지속 일수는 빠르게 줄었습니다.
한반도의 연평균 기온도 올랐습니다.
연평균으로 봤을 때 전국의 평균 기온과 최고기온 그리고 최저기온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평균 기온은 100년 전보다 1.8도가 올랐고 최저기온은 2도나 올랐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