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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자유한국당'엔 없다"…이름의 시대정신?

입력 2018-08-21 22:26 수정 2018-08-22 04:08

# 당명 개정 검토 움직임? 변천사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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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명 개정 검토 움직임? 변천사 보니

[앵커]

비하인드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정치부의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키워드는 < 이름의 시대정신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거창합니다. 어떤 이름입니까?

[기자]

자유한국당 당명 얘기인데요.

나경원 의원이 오늘(21일) 한 인터뷰에서 자유한국당의 로고와 당명이 시대정신을 못 담고 있다며 교체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바꾼 지 얼마 안 됐는데요?

[기자]

작년 초에 바꿨습니다.

그런데 나 의원은 한 의원이 아니라 현재 비대위 산하의 정당개혁위 위원장입니다.

소위원장을 맡고 있어서 공식 기구에서 당명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앵커]

지난번에 당 이름 바꾼다는 얘기 한번쯤 지나갔었는데 이게 구체화되는 모양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식적으로 추정되고 있고요.

연내나 늦어도 내년 초 그러니까 전당대회 전에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당명에 시대정신이 담기지 않았다는 건 무슨 뜻입니까, 정확하게.

[기자]

자유한국당 당명은 아까 말씀하신대로 지난해 2월에 인명진 비대위 시절에 만들어졌습니다.

당시 만들 때 보수의 가치인 자유와 안보를 강조한다고 해서 자유한국당이라고 지었는데 사실 별 시대정신을 못 담았다라는 지적이 그때부터 있었습니다.

실제 나경원 의원은 당시에도 한 TV 프로그램에서 민주당의 손혜원 의원과 당명을 가지고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손혜원 의원은 원래 유명 상표의 브랜드, 이름을 짓는 네이밍 전문가였습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 당명을 가지고 얘기를 나눴는데 손혜원 의원이 자유한국당 이름이 변별력이 없다고 지적하자 나경원 의원은 입에 안 붙고 그래서 우리도 고민하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습니다.

손혜원 의원이 당명은 간결해야 되는데 자유한국당은 줄일 때 문제가 자한당이 되면 불한당과 한 글자 차이다.

그래서 좋지 않다라고 얘기하자 나경원 의원이…

[앵커]

일종의 악담이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둘이 웃으면서 얘기했지만 뼈가 다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안 좋더라고요, 더 줄이면 이렇게 얘기하자 손혜원 의원이 더 줄이면 잔당이 된다고 일침을 놓기도 했습니다.

당시 논란 끝에 자유한국당은 약칭을 한국당으로 해서 선관위에 등재하기도 했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그런데 지금도 자유한국당이라는 이름이 너무 경직돼 있어서 젊은층에게 다가가기가 쉽지 않은 이름이다라는 데 내부 불만이 많은 편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런 얘기가 나올 때마다 늘 하는 얘기지만 우리나라에 당명이 너무 많아서 이제 또 새로운 이름이 나올 게 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리고 이제는 뉴스를 진행하는 저마저도 어떤 때는 헷갈릴 때가 많을 정도로 당 이름을 막 바꾸니까 그래서 어떻게 합니까?

[기자]

우선 자유한국당 이름의 변천사를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유한국당 당 회의실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진이 걸려 있기 때문에 1963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민주공화당을 만들 때부터로 거슬러 올라가면 다음에 전두환 씨의 민주정의 민정당 그리고 노태우 씨의 민자당을 거쳐서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 자유한국당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만 보면 사실 군부독재 시절에는 민주다라는 것을 강조하기에 민주 자가 들어갔고 그다음 이름부터는 한국, 나라, 누리 등 국가나 공간을 뜻하는 단어들이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보면 당명에서 시대정신을 국가로 본 것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고요.

최근에는 또 비대위 한 번에, 바뀐 걸 보면 비대위가 열릴 때마다 당명을 하나씩 바꿨습니다.

위기가 올 때마다 이름을 바꾸고 우리는 혁신했다라고 주장해 온 겁니다.

[앵커]

군부독재 시절에 민주를 강조했다고 하는데… 당도 민주를 그렇게 넣었었던 모양이군요?

[기자]

당시에 우리는 민주정부라는 식으로 해서 민정당. 

[앵커]

그렇게 선전하려고. 아무튼 그래서 후보명이 나온 게 있습니까? 그런 건 안 나왔죠?

[기자]

지금은 내부에서 논의만 되고 있어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후보에 올라왔는지 모르겠는데요.

지난해 2월을 예로 들면 예를 들어서 국민행복당 이런 당 이름이 나온 바가 있습니다.

그런데 지적하신 대로 당 이름이 워낙 많이 바뀌었고 또 여러 당이 있기 때문에 피해 가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이건 뭐 지금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도 사실 마찬가지죠, 이름 많이 바꾼 건. 우리나라 정당사가 아무튼 이름 하나는 복잡합니다. 두 번째 키워드를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황교안의 답'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물어봤습니까?

[기자]

묻지는 않았는데 황교안 전 총리가 답을 내겠다면서 다음 달에 출판기념회를 갖겠다고 했습니다.

이 답은 바로 책 제목입니다.

책 이름이 '황교안의 답'으로 돼 있고요.

부제는 청년을 만나다라는 내용이 있습니다.

[앵커]

이분 정치를 다시 하려고 하시는 모양이죠?

[기자]

현재 그런 의도로 추정이 됩니다.

제가 직접 황교안 전 총리 취재는 안 됐지만 그렇게 보는 정치권, 지금 야당에서는 보는 시각들이 있습니다.

출판사 관계자에게 물어보니까 황교안 전 총리가 청년들을 만나서 묻고 답하는 형식의 내용이 주인데, 법무부 장관 시절 또 국무총리 시절 또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의 소회도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출판업계에 따르면 1년 정도 전에 황교안 전 총리가 이런 책을 내고 싶다고 먼저 의사를 밝혀왔다고 합니다.

초대장을 잠깐 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벽 이슬 같은 우리 청년,
이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
 - '황교안의 답' 출판기념회 초대장

출판기념회 초대장을 보면 황교안 전 총리가 직접 친필로 쓴 글입니다.

이 글도 초대장 내용에 들어 있는데요.

이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향해 힘차게 달려가겠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앵커]

이건 뭐 상식적으로 보면 그냥 정치 재개 선언처럼 들리기도 하네요.

[기자]

달리겠습니다 하면 조깅이라고 해석할 수 있지만 달려가겠습니다라고 했기 때문에 어디로냐라는 방향에 의문을 품게 됩니다.

그런데 출판사 서평에도 보면 의미심장한 부분이 나와 있는데요.

바로 이 부분입니다. 맨 끝에 "청년에 관한 그 첫째 이야기를 맺는다"라고 돼 있습니다.

첫째에 강조를 한 것 봐서는 둘째, 셋째도 내겠다는 의지로 읽히는 대목이고요.

그래서 이런 내용을 제가 야당 관계자에게 물어보니까 혹시 어떤 출마 선언이나 이런 게 있을 것 같냐고 물어보니까 조직이 없기 때문에 지금 내년 초로 예상되는 당대표 선거에 나오기보다는 차기 야권의 대선후보로서의 가능성을 위해 정치적인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출판기념회를 갖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사실 책 내용처럼 달려가겠다고 해서 그게 쪽 정치재개 선언으로 받아들이겠느냐. 그런 반론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순수한 의미에서 낼 수 있는 거니까 혹시 아까 그렇게 얘기한 것이 황교안 전 총리에게 실례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본인이 그런 생각을 안 하고 있다면.

[기자]

황 전 총리 측은 직접 취재가 안 됐고, 책을 낸 관계자 측과 야권 관계자에게 물어본 답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지막 키워드를 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북한의 '정치적' 관심 >으로 잡았습니다.

[앵커]

무슨 관심을 보이던가요?

[기자]

북한에서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열리고 있는데요.

북측 지원인력들이 남측의 정치적 상황에 대한 관심을 남측 기자들에게 보이고 있습니다.

현지에 있는 공동취재단이 전한 소식에 따르면 북한의 보장성 요원이라고 하는데요. 안내요원을 맡는 북측 요원입니다. 

이 요원이 남측 기자에게 '선생이 보기에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는데 더 떨어질 것 같나' 이렇게 물어보고 또 '이산가족 상봉을 하고 있는데 지지율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물어봤다고 합니다.

남측 기자가 이산가족 상봉이 긍정적이기는 하지만 확 뛰지는 않을 것 같다, 본인의 의견을 얘기하자 북측 요원이 다시 언제쯤 오를 것 같냐 또 오를 것 같냐라고 하면서 대통령 지지율에 큰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남측 기자는 그래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에 곧 간다는데 이때 뭐가 좀 잘 풀려야 된다, 이렇게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앵커]

관심이 많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문 대통령이 남북 관계에 적극적이기 때문에 남북 경협을 원하는 북한으로서도 문 대통령 지지율이 높아야 대북 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하지만 북한도 사실은 지지율의 한 원인이 되는데요.

6.12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은 종전선언만 요구하고 있고 미국에서는 북한이 실질적인 비핵화에 들어가야 한다면서 양측이 평행선을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가겠다고 한 바가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 변곡점이 나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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