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치 장마가 다시 시작된 것처럼 지난주부터 비가 내리고 있고, 들으신 것처럼 이번주에도 비가 잦을 것으로 보입니다.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이 한곳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게 특징이죠. 때문에 곳곳에서 산사태가 이어지고 그 규모도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박소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발 1,736m의 지리산 천왕봉 부근입니다. 누군가 할퀴고 간 듯 산림 곳곳이 깊게 패었습니다.
2014년에는 울창했습니다. 그런데 이듬해에는 크게 쓸려내려간 흔적이 뚜렷합니다.
2014년 7월과 8월 사이 대형 산사태가 난 뒤 회복이 안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현재까지 확인한 산사태 피해 규모만 4만㎡에 이릅니다.
설악산 대청봉 부근도 마찬가지입니다.
생태경관보전 지역인 경북 울진군 왕피천은 지난달까지 산사태가 이어지고 있는데 복구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녹색연합이 최근 2년동안 전국 국립공원 등 13곳에서 파악한 산사태 규모만 16만 2,400여㎡에 이릅니다.
축구장의 22배가 넘습니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집중호우가 원인입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고산지역에 비구름이 집중되면서 산 아래보다 산 위쪽이 오히려 산사태 피해가 집중되는 상태입니다.]
특히 높은 곳에는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는 나무들이 주로 서식하고 있는 특성 때문에 피해가 커졌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전국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산사태 피해 규모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녹색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