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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한승원 "딸 한강은 진작에 나를 뛰어넘었다"

입력 2016-05-17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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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한승원 "딸 한강은 진작에 나를 뛰어넘었다"


한국인 최초로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인 맨부커상(The Man Booker Prize)을 받은 작가 한강의 아버지 소설가이자 시인인 한승원(77) 작가는 17일 "딸은 진작에 나를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한승원 작가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이같이 말하며 "효도 가운데 가장 큰 효도는 돈을 준다든지, 그런 것보다도 아버지를 뛰어넘었다고 하는 그것이 가장 큰 효도 아니겠냐"고 덧붙였다.

한 작가는 "(한강이) 영국을 떠나면서 '마음 비우고 계시라'고 했다. 그래서 저희 부부도 마음을 비웠다. 상을 타게 되면 새벽 3시에 전화를 주겠다고 했는데 전화가 없어서 안 된 줄 알았다. 하지만 6시에 여기저기서 전화가 와서 (딸의 수상 소식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와 관련, "신화적인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고 평했다.

한 작가는 "지금 우리 세대의 세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새로운 문체, 새로운 감수성"이라며 "고전적인 것을 이어받았으면서도, 고전적인 감수성만으로는 그 감수성을 포착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운 세계"라고 딸의 작품 세계를 짚었다.

아버지 또한 딸 못지않은 유명 작가다. 그는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 국내 유명 문학상을 대부분 받았다. 그리고 아들(한동림), 딸(한강)을 모두 소설가로 키운 문학가 집안이다.

이와 관련 한승원 작가는 "아내에게 감사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 작가는 "직업이 소설가이다 보니까 집이 유복하지 못했다. 그렇다 보니 보통 동료 작가의 아내들은 (자식들에게) 남편처럼 소설 쓰지 말고, 법대를 가라 약대를 가라 이런 식으로 교통정리를 한다. 하지만 우리 아내는 교통정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아내는 자식들을 아주 자유분방하게 놔주는 쪽이었다"며 "오늘 우리 딸의 결과도 우리 아내가 가져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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