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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파문…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수혜 기대

입력 2015-09-30 22:06

전기차 보급 확대 기대…배터리 수요도 함께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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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보급 확대 기대…배터리 수요도 함께 증가

폭스바겐 파문…한국 전기차 배터리 업체, 수혜 기대


폭스바겐의 디젤엔진 배기가스 조작 여파로 LG화학, 삼성SDI 등 국내 전기차 배터리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유럽 완성차업체들이 연비와 환경 규제를 맞추기 위해 주로 클린디젤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하지만 이번 폭스바겐 사태로 친환경 차량인 전기차 시장이 좀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배터리를 만드는 국내 업체들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시장은 올해 약 230만대에서 2020년에는 약 600만대 규모로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의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은 올해 60억 달러 규모에서 2020년 211억 달러 규모로 세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전기차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 사태로 반(反)디젤차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전기차 보급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라며 "당장 수주가 늘거나 매출에 큰 변동은 없지만 이런 기대감이 국내 업체의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유럽의 디젤차 점유율은 2011년 56.1%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번 폭스바겐 사태는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가솔린차와 친환경차는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차가 최대의 수혜 대상으로 꼽힌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유럽 전기차 시장의 호황으로 전기차 판매량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올 들어 7월 말 현재까지 24만1000대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다"고 덧붙였다.

윤 연구원은 "삼성SDI와 LG화학의 내년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능력은 각각 4.7기가와트(GWh), 4GWh로 세계 1, 2위를 차지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증설로 앞으로 전기차 시장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떠오를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판매량 1위는 2158메가와트시(MWh)로 AESC가 차지했다. 2위는 파나소닉(1075MWh), 3위는 LG화학(1304MWh), 4위는 삼성SDI(1231MWh), 5위는 LEJ(653MWh)다.

시장조사기관 EV 옵세션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파나소닉이 39.7%로 1위, AESC가 23.6%로 2위, LG화학이 12.9%로 3위, 삼성SDI가 4.6%로 6위다.

현재 일본 업체에 밀려 3, 4위를 하고 있지만 국내 업체들이 유럽과 중국 완성차 업체들과 수주 계약을 이어가면서 1위, 2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는 국내 업체들이 공급하는 고객사들은 다양하지만, 일본 업체의 경우 파나소닉은 미국의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AESC도 일본 닛산자동차의 자회사라 닛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실제 디젤이 주력인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판매 비중을 6% 이상으로 높이면 LG화학이 전체 배터리 시장의 40%, 삼성SDI가 1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르노닛산의 카를로스 곤 회장도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현재 세계 최고의 배터리 업체는 LG화학"이라며 "르노에 이어 닛산에도 AESC가 아닌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최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나온 신차 중 절반에 삼성SDI 전기차 배터리가 들어갔다"고 밝힌 바 있다.

국내 업체들의 전망은 밝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9위 완성차업체인 체리자동차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함으로써 중국 10대 자동차기업 중 6곳에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개별업체로는 20여곳과 계약을 맺고 친환경차량 약 40만대에 배터리를 공급했다. 국내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포드, 유럽의 폭스바겐·르노·볼보·아우디, 중국의 상하이기차·장성기차·제일기차·체리기차 등이 주요 고객이다.

삼성SDI도 지난달 독일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인 아우디(Audi)와 전기 SUV를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현재 삼성SDI는 BMW, AUDI, 폭스바겐, 포르셰, 페라리, 벤틀리, 피아트-크라이슬러, 마힌드라 등에 배터리를 납품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들이 폭스바겐에 이미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어 이번 폭스바겐 사태에 대해 겉으로는 아무런 대응을 못 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기대감이 클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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