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읽고 쓴 평생"…문학평론계 거목 김윤식 교수 별세

입력 2018-10-26 21:18 수정 2018-10-26 22:4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우리 문학을 쉼없이 들여다보면서 비평을 통해 우리 시대를 되돌아봤던 김윤식 문학평론가가 어제(25일) 82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빈소에는 추모객이 줄을 이었습니다.

권근영 기자입니다.
 

[기자]

돋보기와 가위를 올려놓은 책상 너머에는 메모지가 빼곡합니다.

책으로 가득한 서재, 문학평론가 김윤식은 여기서 한평생 읽고 썼습니다.  

[김윤식/문학평론가 (2012년 1월) : 저 사람은 평생 글만 쓰다가 죽었더만]

일본의 한 평론가를 향해 던졌던 말은 어찌보면 비평가로서 한 길을 갔던 고인에게 가장 들어맞는 말이었습니다.

발바닥으로 글쓰는 사람"을 자처하며 무명 신인의 것이라도 새로운 소설은 빼놓지 않고 읽었습니다.

200자 원고지로 매일 20장씩 썼습니다.

평생을 문학에 바친 걸 후회하느냐고 묻자, 답은 간단했습니다.

[김윤식/문학평론가 (2012년 1월) : 아니 뭐, 후회도 그런 것도 없고, 그냥 그렇게 되고 말았어요.]

17년 전, 서울대 국문과 교수로서 강단을 떠나며 한 말도 "인간으로 태어나 다행이었고, 문학을 했기에 그나마 다행이었다"였습니다.

곡절많은 우리 근대사를 훑고 간 숱한 소설을 들여다보면서 그 안에 담긴 우리 시대를 조명했습니다.

[성석제/소설가 : 농부가 근면하게 자연의 순환에 따라서 자기 일을 하는 것처럼, 수많은 저서를 통해서 (근면을 증명했습니다)]

제자와 문인들은 "선생님과 그의 시대를 듣고 배우는 것으로 가슴이 벅찼다"며 스승의 삶을 기억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곽세미)

관련기사

우리에게 '집'이란…호가보다 추억, 살아갈 집에 눈뜨다 BTS, 최연소 '문화훈장' 수상…시상식 무대도 '완판' 냉혹한 군주의 실제 '관상' 보니…세조 어진 첫 전시회 DMZ서 둘로 갈린 '궁예도성'…남북 공동발굴 발길 BTS, 유럽투어 '10만명' 새 역사…"유튜브 세대 비틀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