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정연설 때는 내용도 내용이지만 당시 국회의 모습도 주목을 받습니다. 오늘(28일)은 몸수색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청와대 경호처가 연설 전에 대통령 간담회에 참석하려던 야당 원내대표의 몸을 수색하겠다고 했다가 항의를 받은 겁니다.
정종문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설 때부터 구호를 외쳤습니다.
[(라임·옵티머스 의혹) 특검법 진실규명 대통령은 수용하라! 수용하라! 수용하라! 수용하라!]
잠시 뒤 연설을 기다리던 본회의장에서도 야당 쪽에서 고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참석하려던 주호영 원내대표를 청와대 경호처가 몸수색하려고 해 결국 불참했단 소식이 들려오면서입니다.
[야당 원내대표가 그 정도밖에 안 됩니까!]
문 대통령이 연단에 선 뒤에도 항의가 이어지자 결국 국회의장이 나서 정리를 했습니다.
[박병석/국회의장 : 의장은 사실을 확인한 후에 합당한 조치를 할 것이란 것을 말씀드립니다.]
험악해진 분위기는 연설 후에도 이어졌습니다.
야당 쪽 통로를 택한 문 대통령을 향해 의원들은 인사 대신 '이게 나라냐'라고 쓰인 손팻말을 들어 보인 겁니다.
본회의 후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더 격한 반응도 나왔습니다.
[정진석/국민의힘 의원 : 전두환 대통령 때도 이렇게 안 했어요.]
실제로 다른 곳도 아닌 국회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간담회 참석자에 대해 몸수색을 시도하는 건 과거에는 없었던 일.
청와대 경호처도 "경호업무지침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현장요원이 융통성을 발휘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유감을 표했습니다.
청와대 주변에선 지난 7월 대통령 국회 방문 때 신발 투척 사건이 있은 뒤로 경호가 강화됐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한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처음 참석한 정의당 김종철 대표는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단식 농성을 언급하며 "정상화를 위해 가능한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