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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뽑기방 털고 빨래방 취침…범죄 표적 된 '무인점포'

입력 2018-12-05 21:16 수정 2018-12-05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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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형뽑기방, 빨래방, 코인노래방. 최근 꾸준히 늘고 있는 '무인 점포'들입니다. 그런데 이런 무인점포들이 청소년 범죄에 악용되면서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게 된 무인점포의 한계를 밀착카메라 윤재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새벽 1시가 넘은 시각, 서울의 한 인형뽑기방 앞입니다.

아직 불을 환히 켠 채 영업중인데 들어와보시면 영업시간은 밤 12시까지, 또 청소년 이용 가능시간은 밤 10시까지라고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업소가 사람이 없이 무인점포로 운영되다보니 현장에서 이러한 규정이 지켜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수많은 인형뽑기방이 자정을 훌쩍 넘은 새벽까지 영업을 합니다.

현행법상 12시 이후 인형뽑기방 영업제한 규정이 있지만 지켜지지 않는 것입니다.

내부에는 담배꽁초부터 쓰레기가 수북합니다.

일부 무인점포들은 청소년 범죄에 악용되기도 합니다.

새벽 3시가 가까운 시각 마스크를 한 남성들이 인형뽑기 기계를 뜯어냅니다.

기계에서 나온 지폐를 호주머니에 넣은 뒤 빠져나갑니다.

경찰에 잡힌 이들은 모두 10대였습니다.

비슷한 시간대 또 다른 인형뽑기방, 한 남성이 펜치로 자물쇠를 끊어내더니 돈이 든 통을 들고 그대로 나갑니다.

서울 광진구의 한 뽑기방도 최근 절도를 당할 뻔 했습니다.

[인형뽑기방 사장/서울 광진구 : 왔다가 미수로. 다 미성년자였어요. CCTV를 보고 있는데 단체로 여기 한 여섯 명이서 장갑 딱 끼는 거 보고 들어올 때 마스크 끼고.]

무인점포에는 대부분 CCTV가 설치돼 있지만 24시간 내내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쉽지 않습니다.

인형뽑기방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원래는 24시간 운영을 했던 무인 빨래방입니다.

그런데 비행청소년 출입이 이어지자 지난달부터는 자정까지로 영업시간을 변경했습니다.

이 빨래방에는 24시간 원격으로 CCTV를 감시하고 세탁기 작동도 조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새벽 시간에 수시로 드나드는 청소년들을 막을 수 없게 되자 24시간 운영을 포기한 것입니다.

[이철종/무인빨래방 관계자 : 열 명에서 열다섯 명 정도 새벽에 찾아와서 매장 불을 끄고 단체로 취침하는 일이 발생을 해서, 관리가 안 되는데 어떻게 무인매장 24시간 열어놓고 하냐…]

일부 무인 코인노래방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새벽에는 카운터가 있어도 지키는 사람이 없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흡연 금지구역이지만 담배갑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코인노래방 사장/서울 영등포동 : 학생들은 바닥에 침 뱉기, 완전히 물을 갖다 부어놓듯이. 담배 피우고 술 먹고. 저희가 무인으로 하는 시간은 얼마 안 되는데 그렇더라고요.]

코인노래방도 밤 10시 이후 미성년자 출입금지 구역입니다.

[청소년 : 주인이 있으면 주인이 들어오지 말라고 해요. 없으면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데.]

실제로 자정이 넘은 시각에 찾은 한 무인 코인노래방에는 신분 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습니다.

[청소년 : 성인인 척하고 코인노래방 가요. 관계자가 아예 없는 경우가 있어요.]

무인 시스템을 포기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코인노래방 사장/서울 노량진동 : 무인으로 했는데 무인으로 하니까 기계 다 부수고 훔쳐가고 그래가지고. 다섯 시부터는 사람 다 있어요. 돈 다 털어가고 그랬어요.]

인건비 없이 부업을 위해 뛰어든 사람들도 곤혹스러운 상황입니다.

[코인노래방 사장/서울 신촌동 : 무인 시대라고 하지만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길 수가 있잖아요. 사람이 최소한 스탠바이 해줘야 돼요.]

인건비 절감이라는 장점에 크게 각광받아온 무인점포가 다시 관리의 어려움이라는 난관이 봉착했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전까지는 결국 사람의 힘이 필요해 보입니다.

(인턴기자 : 우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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