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들으신 대로 사고 현장에 간 김영주 노동부 장관은 외주 환경을 개선할 뜻을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들에게 집중되는 피해, 현장에서 사고가 날 때마다 반복되고 있죠.
이제 강력한 조치들이 나오게 될지, 이어서 윤정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STX조선에서 사망한 근로자 4명은 모두 특수도장 전문 하청업체 노동자들입니다.
지난 5월 삼성중공업 조선소에서 크레인 충돌로 사망한 6명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산업재해로 사망한 조선업체 노동자 11명 중 9명은 하청업체 소속이었습니다.
이같은 상황의 배경에는 조선업종의 고질적인 다단계 하청 구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최명선/민주노총 노동안전국장 : 조선업 하청은 7단계, 8단계, 아주 심하면 10차 하청까지도 내려갑니다. 굉장히 위험한 작업은 최말단 하청 노동자들이 담당하고 피해자도 많습니다.]
실제 지난 4년간 조선업체에서 작업중 발생한 사고로 숨진 사람 수를 살펴봤습니다.
2013년 23명 중 20명이 하청업체 소속이었고 2014년에는 24명 중 22명, 이듬해에는 25명 중 20명, 작년에도 25명 중 18명입니다.
4년 동안 전체 사망자 중 하청업체 노동자 비율은 82%입니다.
지난 17일 정부는 건설업종의 경우 다단계 불법 하도급 적발시 원청업체에도 3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조선업의 경우 이런 조치 대상에서도 빠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