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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갈팡질팡 TK 표심…재보선 성적표, 대선에 어떤 영향?

입력 2017-04-13 17:56 수정 2017-04-1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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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2일) 치러진 재보궐선거의 성적표가 나왔습니다. 각 대선후보, 당들이 손익 계산을 하느라 바쁜데요, 오늘 정강현 반장 발제에서 재보선 결과가 대선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자세히 분석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오늘 아침에 이 기사 제목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여자축구 취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우리 취재진에게 북한 측 요원이 이런 얘길 했다고 하죠.

[안철수 선생이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선생을 많이 따라잡은 것 같던데 맞습네까? 기자 선생은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습네까.]

네, 대대로 북한은 우리 대선에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저도 비슷한 기억이 있습니다. 2007년 대선 때였습니다. 한나라당 경선을 앞두고 있을 때였는데, 취재차 평양을 간 적이 있습니다.

2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네 마네 하던 때였고, 다른 취재를 하면서 그 가능성을 슬쩍슬쩍 알아보던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북측 요원이 틈만 나면 저한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정 선생, 리명박 선생하고 박근혜 선생 가운데 누가 대통령이 될 것 같습네까? 박근혜 선생이 되면 남조선에서 여성 동무가 처음으로 대통령이 되는 거잖소. 리명박 선생이 아무래도 유리하겠지요?]

자, 다소 뜬금없이 2007년 평양 이야기를 꺼낸 건, 그때나 지금이나 북한이 우리 대선에 관심이 많고, 또 2007년 대선과 2017년 대선이 묘하게 닮은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2007년에도 사실상 이명박, 박근혜, 두 야권 후보의 경쟁이었고, 지금도 야권의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죠.

그런데 이 양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어제 재보선 결과 때문인데요, 자유한국당이 TK 지역 6곳을 싹쓸이했죠. 특히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친박' 김재원 후보가 승리하자 홍준표 후보가 몹시 고무된 것 같습니다.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TK에서 자유한국당의 지지가 완전히 회복됐다." 자유한국당도 오랜만에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정우택/자유한국당 원내대표 : 보수 우파 세력의 뿌리인 대구경북에서는 6개 지역에서 전승했습니다. 홍준표 후보를 중심으로 범우파 세력들이 다시 한 번 결집하고 있는 모습이며 자유한국당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해 주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반면, 바른정당은 침통한 분위기입니다. 유승민 후보가 TK 지역만 집중 공략했는데도, 참패한 결과가 나오자, '결국 '배신자' 프레임에 갇혔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대구 서문시장 방문/지난 3일 : 박근혜를 갖다가 이용을 해갖고 국회의원이 됐으면 끝까지 가야지. (야, 이 배신자야!) 여기 오지 마, 대구는. 대구는 오지 마라, 이제!]

그런데 TK 민심이 다시 자유한국당 품으로 완전히 돌아온 걸까요.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특정 선거구가 아니라, 전체 TK 표심이 과연 홍준표 후보 쪽으로 움직이고 있느냐, 이 부분이겠죠.

그런데 어제 JTBC 여론조사를 보면, TK에선 문재인 후보가 가장 앞섰고, 이어서 안철수 후보였습니다. 오늘 나온 리얼미터 조사에선 반대로, 안철수 후보가 TK에서 1위, 2위는 문재인 후보로 나타났습니다. 여전히 TK 민심은 홍준표 후보보다는, 오히려 문재인-안철수 후보를 놓고 고민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지금 대선판을 이끄는 건 여전히 양강 구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제 JTBC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펼치는 걸로 나왔습니다. 안 후보가 앞섰지만, 차이는 겨우 0.3%포인트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오늘 나온 리얼미터 조사에선 문 후보가 8.3%포인트 차이로 안 후보를 눌렀습니다. 수치는 조금씩 차이가 나지만, 어느 한 쪽도 대세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나 두 후보 모두 위기감이 없지는 않습니다. 특히 어제 재보선 결과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사실상 승리한 결과가 나오자, 문재인 후보 측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호남에서 밀릴 경우, 전체 판세에서 주도권을 잃어버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안철수 후보는 유치원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단설 유치원 설립을 자제하겠다고 한 발언 때문이죠. 학부모들 사이에 비난 여론이 커졌습니다. 이렇게 "아저씨" 소리를 들어가며 유치원도 종종 찾았던 안 후보는 억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치원 선생님 (지난해 3월 8일) : 안철수 의원님께서 친구들 보러 오셨어요. 우리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아저씨 본거 기억나요?) (못 봤어요.) 그 친구들은 졸업하고…(어, 여기 KBS에 나온 아저씨네?)]

물론 안 후보 측은 "병설 유치원 교실을 6000개 더 늘리겠다"는 공약이 잘 못 전달됐다고 해명을 합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자, 오늘의 발제를 음악으로 정리합니다.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

착각이라고 날 속이면서 살았지
오늘은 말할래 내 맘을 겉은 웃지만 많이 떨려 내 안은
날 똑바로 봐 나 이제 네게 그 얘기를 하고 싶어
네 주변에서 중심으로 가고 싶어

프라이머리의 '입장정리'입니다. 재보선 결과를 놓고 대선 후보들은 저마다 입장을 정리해서 내놨습니다. 대체로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들입니다. 그런데 착각일 가능성이 큽니다. 여전히 민심은 유동적이기 때문이죠. 대선까지 26일 남았습니다. 아직도 주변을 맴돌고 있는 표심이 많습니다.

오늘 기사 제목은 < 재보선 성적표 … 갈팡질팡 TK 표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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