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4일) 경기도 문산의 낮 기온이 35도까지 올라 올해 전국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서울도 2주째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계곡이 말라붙고 가로수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봉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평소 이맘때면 시원한 물로 넘쳐나야 할 계곡.
그런데 바싹 말라 바닥을 하얗게 드러냈습니다.
물길이 끊긴 지 이미 오래.
웅덩이에 갇힌 물고기들은 가쁜 숨을 몰아쉽니다.
[백용길/북한산국립공원 도봉사무소 : 예년 같았으면 여기 계곡의 물이 굉장히 많이 흘렀어야 되는데 두 달 전부터 가뭄으로 인해 물이 완전히 말라있는 상태입니다.]
계곡물을 이용하는 국립공원 화장실은 물 부족으로 이렇게 대부분 폐쇄된 상태입니다.
산기슭 밭작물도 잎사귀가 누렇게 변했습니다.
지하수마저 고갈돼 그야말로 속수무책입니다.
[권귀매/서울 하계동 : 가뭄이 올해는 너무 너무 많이 가물어가지고요. 다 타 죽고 다 말라 죽고 그래요. 농사도 안 되고.]
도심 가로수도 신음하고 있습니다.
연일 물을 뿌려대지만 불볕더위 속에 그때뿐입니다.
한강공원에도 급수장비가 총동원됐지만, 타들어간 잔디밭을 메우기엔 역부족입니다.
[송병호/한강시민공원 여의도센터 주무관 : 나무랑 우리 공원 내의 잔디가 다 말라서. 땅이 지금 먼지도 많이 나고, 상태도 안 좋아요.]
지난달부터 한 달여간 서울에 내린 비의 양은 10mm 정도로 예년의 6%에 불과합니다.
오늘도 경기 문산의 낮 기온이 35.3도로 올해 최고 기온을 기록하는 등 중부지역을 중심으로 불볕더위가 이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