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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롯데…기다린듯 '출국→입원→변호사선임'

입력 2016-06-11 16:42 수정 2016-06-13 16:30

檢 압수수색 당일 김앤장에 의뢰
신격호 총괄회장 전날 고열로 병원행
신동빈 회장은 해외로…"예정된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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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압수수색 당일 김앤장에 의뢰
신격호 총괄회장 전날 고열로 병원행
신동빈 회장은 해외로…"예정된 일정"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이 검찰 수사와 동시에 변호사를 선임하는 등 주도 면밀한 행보를 보여 주목된다.

검찰 압수수색을 앞두고 신격호(94) 총괄회장이 입원하고 신동빈(61) 회장은 해외 출장을 떠난 것도 예사롭지 않은 움직임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총수 일가의 움직임은 검찰 수사와 별개의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정책본부는 검찰 압수수색 직후 국내 최대 로펌 김앤장을 변호사로 선임했다.

롯데그룹은 검찰 수사 선상에 오른 다른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정책본부만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이 즉시 변호사를 선임한 정책본부는 서류상 롯데쇼핑 소속이나 실제는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처럼 그룹경영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정책본부 인원은 400여명으로 본부장은 이인원(69) 롯데그룹 부회장이 맡고 있다. 정책본부는 본부장 밑으로 운영실·지원실·비서실·인사실·개선실·비전전략실·커뮤니케이션실 등 7개의 실과 예하 부서로 구성됐다.

특히 신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황각규(61) 운영실장은 그룹에서 진행하고 있는 인수합병(M&A)을 총괄하고 있다.

정책본부는 그간 조직구성이 잘 알려지지 않았으나 지난해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역할이 일부 파악됐다.

대형로펌 소속 한 변호사는 "검찰 압수수색이 있던 날 롯데그룹이 정책본부라는 부서를 방어하기 위해 국내 최대 로펌을 변호사로 선임했다는 말에 놀랐다"며 "마치 검찰 수사를 기다린 것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는 뒷말이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총수 일가도 검찰 수사에 사전 대응한 것처럼 움직였다.

신 총괄회장은 압수수색 하루 전인 지난 9일 서울대 병원에 입원했다. 신 총괄회장은 고열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아들인 신 회장은 지난 7일 출국해 현재 멕시코 출장 중이다.

신 총괄회장 부자는 13년 전 소위 '한나라당 차떼기' 사건때도 비자금 조성 의혹을 사 수사선상에 올랐다. 하지만 이들은 당시 일본에 머물며 검찰 출석요구에 불응하는 등 수사에 협조하지 않은 전력이 있다.

검찰 출신 한 변호사는 "롯데그룹이 상당히 오래전부터 검찰 동향을 살폈던 거 같다"며 "검찰 수사를 앞두고 민감한 자료를 인멸한 것도 다 같은 맥락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롯데그룹 측은 그러나 신 회장 해외 출장 등은 검찰 수사와 별개로 진행된 사안으로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회장의 해외 출장 기간에 검찰 압수수색이 벌어져 우리도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라며 "신 총괄회장 입원은 고령인 탓에 생긴 돌발 상황이고 신 회장 출장은 예전부터 잡힌 일정으로 검찰 수사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s.won@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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