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몇년 째 학교 앞 건널목에서 신나게 춤을 추며 교통 안전 봉사를 하는 아줌마가 런던의 명물로 떠올랐답니다.
어떤 사연인지 이상언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커다란 형광빛 옷을 입은 여성이 덩실덩실 춤을 춥니다.
런던의 학교 앞 건널목 자원봉사자 아를렌 캐머런입니다.
자메이카에서 13년 전 영국으로 이민 온 캐머런은 네 자녀의 엄마입니다.
6년 전 큰 병으로 죽음의 고비를 넘긴 뒤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를렌 캐머런/자원봉사자 : 제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을 뿐이죠.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는 것, 그게 제가 바라는 일입니다.]
동네 사람들은 그녀를 댄싱 '롤리팝 레이디'라고 부릅니다.
막대사탕처럼 생긴 차단봉을 들고 춤추는 아줌마라는 뜻입니다.
그녀는 수년째 등하교 시간마다 이 곳을 지킵니다.
어린 학생들이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횡단보도에서 차를 막아세우는 일을 합니다.
아이들은 봉을 하늘 높이 던졌다가 받아내는 그녀를 볼 때마다 신이 납니다.
[아줌마만 보면 웃게 돼요.]
[아줌마 진짜 멋져요.]
학부모들에게도 인기 만점입니다.
[케미 게일/학부모 : 그녀는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합니다. 우리 모두가 그를 사랑합니다.]
롤리팝 레이디의 열정이 한겨울의 추위를 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