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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아베는 누구?…'3파전' 속 스가 관방장관 급부상

입력 2020-08-31 18:55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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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아베 일본 총리의 중도 사임으로 일본 정치권은 차기 총리 자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차기 총리는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1년짜리 총리인데요. 코로나 극복과 올림픽 개최 등 각종 현안이 많다 보니, 그 어느 때보다 총리 후보감에 관심이 큰 상황입니다. 현재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차기 총리로 급부상 중인데요. 고 반장 발제에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아베 신조/일본 총리 (지난 28일) : 국민 여러분의 신임에 자신 있게 응할 수 없게 된 이상 총리대신의 자리에 계속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습니다. 총리직을 사퇴하기로 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지난주 중도 사임 발표로 일본 정치권이 오늘(31일)도 시끌시끌합니다. 2007년 아베 총리의 첫 중도 사임 당시에는 사임 이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아베 총리가 직접 잡지에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각종 추측이 난무했는데요.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건강상의 문제. 그러니까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재발해 사임하게 됐다고 분명하게 밝힌 거죠.

[아베 신조/일본 총리 (지난 28일) : 6월 정기 검진에서 재발 징후가 보인다는 검진 결과를 받았습니다. 그 후 약을 사용하면서 전력을 다해 직무에 임해왔습니다만 지난 달 중순부터 컨디션에 이상이 생겨 체력이 상당히 소모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8월 초에는 궤양성 대장염의 재발이 확인 되었습니다.]

이제 관심은 차기 총리가 누가 될 것이냐에 쏠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자천타천 거론돼 왔던 인물들을 보시면요. 일단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요. 잠시 후에 자세히 설명 드리겠지만 대중적인 인기는 후보군 중 최고입니다. 당연히 자민당 당원들의 지지도 가장 셉니다. 그런데 당내 야당 역할을 해온 아베 총리의 천적입니다. 아베 정권의 각종 정책에도 가장 많은 비판을 내놓은 인물입니다.

[이시바 시게루/전 자민당 간사장 (6월 19일) : (측근인 전직 법무상 비리와 관련해) 아베 총리가 '책임을 느낀다'고 자주 말했습니다. 그거야 그렇겠죠. 그걸 못 느끼면 큰일이죠.]

바로 이게 이시바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입니다. 당내 최대 파벌인 아베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와 아소 다로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가 이시바 전 간사장을 반대한다는 이야기가 파다하거든요. 당내 반대 여론을 어떻게 잠재울 수 있을지가 최대 관건인 겁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바로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입니다. 아베 1차 집권 당시에는 특명담당상을 2차 집권 이후에는 외무상과 방위상을 지낸 인물입니다.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당시 외무상으로 일본 측 협상단을 이끌기도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당시 일본 외무상 (2015년 12월 28일) : 위안부 문제는 당시 (일본)군의 관여 하에 다수의 여성의 명예와 존엄에 깊은 상처를 입힌 문제로서 이러한 관점에서 일본 정부는 책임을 통감합니다.]

기시다 후미오는 낮은 지지율이 고민입니다. 당내 큰 파벌에 속해 입지도 어느 정도 탄탄하고 경력도 화려하지만 국민적 지지도가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유부단하고 존재감이 없다는 인식이 큽니다. 그런데 여기 주말을 거치면서 총리 후보감으로 급부상 중인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이 사람입니다.

[브리핑에 나선 스가 관방장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일본 정부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터라 일본 관련 우리나라 뉴스에도 아베 총리 다음으로 많이 등장하는 인물, 바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입니다. 관방장관이 우리나라에는 없는 장관직이라 생소한 분들도 많으실 텐데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대통령 비서실장과 청와대 대변인 역할을 겸임하는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해에 일왕이 바뀌었을 당시 새 연호를 직접 공개하기도 했죠.

[새 연호는 '레이와'입니다.]

연호 '레이와'를 직접 공개한 이후 일부에선 '레이와 아저씨'라고 부른다고도 합니다. 스가 요시히데 장관은 그동안 총리 자리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혀왔는데요.

[저는 (아베 총리의 후임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습니다.]

아베 총리의 사임이 발표되고 마음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베 총리는 물론이고 자민당 내 최고 실력자인 니카이 간사장의 신임을 얻고 있는 것이 강점으로 꼽힙니다. 일본 교도통신이 아베 총리의 사임 발표 이후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요. 예상대로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이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스가 관방장관이 14%, 고노 다로 방위상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역시나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은 7.5%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그럼에도 일각에선 당내 파벌이 약한 이시바 전 간사장보다는 기시다 후미오 전 외무상과 스가 관방장관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영채/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YTN '출발 새아침') : 가장 인기가 있는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의 경우에 이번 투표가 전 당원 투표가 아니고 국회의원들과 각 지방 대표들만 하는 투표이기 때문에 아주 불리한 상황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고요.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니카이 간사장이 스가 관방장관을 지지하겠다고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나서서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과 스가 관방장관, 이 양 축으로 좁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총리가 바뀌면 한일관계에는 어떤 영향이 있을지도 관심인데요. 아베 정권 내내 한일관계는 악화일로를 걸어왔죠. 아베 정권이 일본 내 극우 세력의 이른바 혐한 감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해 왔다는 평가도 있죠. 전문가들은 일단 "총리가 바뀌어도 한일관계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의 잔여 임기를 채우는 총리이다 보니, 대외 정책을 바꾸기 쉽지 않고 무엇보다 짧은 임기에 당장 코로나19 등 급한 불을 끄는 게 우선이라는 거죠.

[이영채/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YTN '출발 새아침') : 아베 수상의 남은 1년의 단기 수상으로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내년 중의원 총선거 이후라고 하면 새로운 정책이 가능하겠지만 일단 아베 수상의 정책을 지속할 것 같고요.]

오늘 국회 외교통일위 전체회의에서도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관련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이태규/국민의당 의원 : 일본에 새로운 내각이 들어서게 될 경우에 여기에 대해서 어떤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치를 우리 정부가 갖고 있습니까?]

[강경화/외교부 장관 : 조금 더 실질적으로 현실적인 전망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양국 관계가 지금 이렇게 어렵게 된 것은 기본적으로 과거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있고 우리가 바라는 과거를 직시하는 그런 일본의 그런 어떤 인식의 부족함이 있었기 때문에 과거사 문제가 지금까지…]

관련 소식은 들어가서 좀 더 이야기해보죠.

일단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일본 차기 총리 경쟁 본격화…스가 관방장관 급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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