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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마크롱 정상회담, 브렉시트에도 긴밀한 협력관계 다짐

입력 2018-01-19 11:45 수정 2018-01-19 11:54

영국, 프랑스 칼레 국경경비에 660억원 추가분담 약속
프랑스, '르 투케 협정' 유지하고 강화하는 새 협정 체결
서아프리카·에스토니아서 군사활동 상호 지원키로
세계 평화유지 활동 등에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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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마크롱 정상회담, 브렉시트에도 긴밀한 협력관계 다짐

메이-마크롱 정상회담, 브렉시트에도 긴밀한 협력관계 다짐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도 양국 간 강력하고 긴밀한 협력관계는 변함없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메이 총리와 마크롱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영국 버크셔의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에서 제35차 정상회담을 한 뒤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간 특별한 협력관계와 우의를 강조했다. 마크롱의 영국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다.

정상회담의 의제는 '르 투케' 조약 강화를 포함한 안보와 국방협력에 초점이 맞춰졌다.

메이는 프랑스 서북부 칼레의 국경경비 강화를 위해 4천450만파운드(약 660억원)를 추가로 쓰겠다고 발표했다.

2003년 체결된 양국 국경보호조약인 '르 투케' 조약에 대한 프랑스의 불만을 달래기 위한 것이다. 이 조약을 통해 영국은 영불해협을 잇는 칼레의 페리 터미널과 '채널터널' 터미널에 자국 국경검문소를 두고 있다.

칼레는 영국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난민들의 길목이다. 영국으로선 프랑스 영토에 국경검문소를 둠으로써 난민이 불법으로 영국에 넘어오는 것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

반대로 프랑스는 영국에 가려는 마음으로 칼레에 밀려드는 난민으로 홍역을 앓았다.

'정글'로 불리는 난민촌에는 한때 1만명이 체류했다. 급기야 2016년말 프랑스는 '정글'을 철거하고 난민 6천500여명을 전국에 있는 300개 난민시설로 이동시켰다. 하지만 현재도 많게는 1천여명의 난민이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6일 칼레를 찾은 마크롱은 "더는 영국의 해안경비대가 될 수 없다"며 영국 측의 기여 확대를 압박했다. 지난해 대선 때 그는 '르 투케' 조약 재협상을 공약했다.

프랑스 입장에선 영국이 영국행을 바라는 난민들을 프랑스 땅에 묶어놓은 뒤 까다로운 요건에 맞는 소수의 난민만 선택해 데려간다는 불만이 팽배해 있다.

이에 메이 총리는 칼레 국경경비 분담을 늘리라는 마크롱의 요구에 화답해 4천450만파운드를 추가로 집행하겠다고 했다.

이 돈은 칼레와 인근 항구도시의 국경검문소에 펜스를 만들고 CCTV와 적외선 탐지기를 설치하는 데 쓰인다.

메이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두 정상이 '르 투케' 조약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칼레 국경통제를 강화하는 협정에 서명했다면서 새 협정은 보호자 없는 난민과 난민 신청 처리 시간을 6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정글'을 철거하면서 영국에 보호자 없는 미성년 난민 1천500여명 중 최대한 많은 인원을 수용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영국은 그동안 성의를 보이지 않았다.

다만 메이는 이날 합의된 바는 이주 절차를 가능한 한 원활하게 하는 것이라고 밝혀 미묘한 입장차를 보였다.

두 정상은 또 서아프리카에서 지하디스트(이슬람 극단주의자) 소탕을 명분으로 한 프랑스 주도의 군사작전에 영국이 말리에 배치된 치누크 대형 수송헬기 3대와 지원인력 50~60명을 보내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반대로 프랑스는 에스토니아에서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한 영국군의 군사활동에 병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두 정상은 또 오는 2020년까지 세계 곳곳의 평화활동지원 등에 투입될 최고 1만명 규모의 실험적인 양국 공동군이 배치될 준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이날 두 정상은 양국 국내외 정보기관 수장 10명 전원이 처음으로 참석한 회의에서 이슬람국가(IS) 등의 테러 대처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도 보고받았다.

메이와 마크롱은 브렉시트는 국방과 안보를 포함해 전방위에 걸친 양국의 긴밀한 협력관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이는 양국 관계는 "손익계산서 이상의 관계"라며 강력하고 깊은 관계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도 브렉시트는 영불 관계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은 11세기에 만들어진 '바이외 태피스트리(Bayeux Tapestry)'를 오는 2022년에 영국에 대여해주기로 하는 선물을 안겼다.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의 바이외시(市) 박물관에 소장된 바이외 태피스트리는 너비 50cm, 길이 약 70m의 자수 작품이다.

노르만 왕의 잉글랜드 정복에 관한 설화가 담겼고, 중세시대 전투 방식, 사상, 양국 관계의 역사적 사건인 헤이스팅스 전투(1066년), 신화 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문화재로 2007년에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됐다. 950년 만에 처음으로 프랑스 영토를 떠나 영국에 대여해주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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