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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시 벌꿀'도 반토막…올해 이른 더위에 채취기간 급감

입력 2015-06-02 22:04 수정 2015-06-02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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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까시나무는 또 벌들이 꿀을 빨아오는 원천이 되는 식물로, 국내 벌꿀 생산의 70%나 차지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마구잡이로 잘려나가서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여기에 때이른 고온 현상으로 꿀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꿀벌들이 아까시 꽃을 오가며 한창 일을 하는 사이 양봉가 정상석 씨는 벌통을 열고 꿀을 따기 바쁩니다.

하지만 예년에 비해 채취량은 크게 줄었습니다.

[정상석/양봉가 : 예년에는 이맘때쯤 (1통 당) 50㎏ 정도 생산이 됐었는데, (올해는) 15㎏ 정도가 보편적입니다.]

실제로 아까시 꽃이 분비하는 꿀의 양은 1987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김세현 과장/국립산림과학원 특용자원연구과 : 기후변화 영향으로 황화현상이나 잎혹파리가 만연되고 있습니다. 이런 질병이 화밀 분비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올해는 기온 문제도 더해졌습니다.

평소 아까시 꽃 개화 시기는 위도에 따라 보름 정도 차이가 나는데, 올해는 이른 더위에 거의 동시에 피고 졌습니다.

땅끝마을부터 비무장지대까지 개화시기에 맞춰 벌통을 옮겨다니던 양봉농가들로선 채취 기간이 대폭 줄어든 겁니다.

아까시를 대체할 수종을 찾고 있지만, 현실은 여의치 않고 양봉농가 역시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꿀벌이 줄어들면 농작물의 수분에도 영향을 끼치고 생태계 교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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