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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카드 꺼낸 박영선…혼돈의 새정치연합, 어디로?

입력 2014-09-1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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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야당의 내분 사태가 그야말로 한 치 앞도 알 수 없이 캄캄해지고 있습니다. 박영선 원내대표는 자진 사퇴 압박에 "탈당하는 게 낫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나섰는데요, 이와 관련한 정치권 소식 이주찬 기자와 자세하게 분석하겠습니다.

이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죠?

[기자]

예, 그렇습니다. 오늘 중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을까 예상되는데요.

박 원내대표는 어제(14일) 오후 당내 측근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지금 야당 상황을 두고 "희망이 없다, 내가 탈당하는 게 낫겠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탈당까지 언급한 데는 더 이상 물러날 곳이 없다는 의미에서 배수진을 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당내 곳곳에서 비상대책위원장직 뿐 아니라 선출직인 원내대표직까지 물러나라는 의견이 여러 채널을 통해 들려오자 '탈당'이라는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당내 여러 곳에서 사퇴 압박을 하고 있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모임에서 무슨 얘기가 나오고 있나요?

[기자]

박 원내대표의 발언에 앞서 어제 초재선 모임인 '더 좋은 미래'와 김근태 전 상임고문 계보인 민주평화국민연대 그리고 3선 이상 의원 간담회 등의 선수와 계파를 초월한 다양한 모임이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3선 의원 모임에선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직을 동시 사퇴를 요구하고 만약 박영선 의원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매일 회의를 열겠다는 방침입니다.

간사인 이상민 의원은 "중요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당내 의견수렴 없이 은밀하고 독단적으로 결정해 당에 타격을 주고 의원들을 분열시켰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용익, 도종환, 우원식, 홍영표 등 초선과 다선을 망라한 대부분 의원들이 공동대응에 나서기로 하는 등 사퇴요구 기류가 거세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박 대표를 지지했던 '더 좋은 미래'는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는데요, 박 의원이 비대위원장만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과 원내대표까지 모두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 결론이 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앵커]

박영선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지 않겠습니까? 거기에 대한 발언이라던가, 탈당이라는 말까지 나온 것에 대해서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없나요?

[기자]

박 의원의 사퇴론에 반대하는 의견은 중립적 인사로 분류되는 김부겸 전 의원입니다.

김 전 의원은 "자꾸 지도부를 흔들어 남는 게 뭔지 모르겠다며 야당은 점점 국민의 관심에서도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고, 장외투쟁 반대 성명파인 황주홍 의원도 "사퇴하게 되면 박영선 대표만 식물 지도부가 되는 게 아니라 우리 당 역시 뇌사 정당이 돼 세월호처럼 침몰한다"고 중립을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사흘 전이죠 12일 박 위원장과 문희상, 정세균, 김한길, 박지원, 문재인 의원 등 당내 중진 다섯 사람이 모인 자리에선 당이 위기에 처하니 거취에 대해서 언급을 자제하자고 뜻을 모았습니다.

하지만 강경파 의원 등에는 먹혀들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결국 박영선 원내대표 입장에서 어떤식으로든 거취에 대해서 조만간 결론 내려야 하는 상황인데, 앞서 이야기 했듯이 탈당까지 언급하며 배수진을 친 상황인데,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보시나요?

[기자]

박영선 원내대표가 탈당까지 거론한 것은 그만큼 답답하고 서운한 마음을 표현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아직까지 우세적입니다.

두 차례 세월호 특별법 협상 무산에 이어 이상돈 교수 영입 실패까지 이른바 '3진 아웃제' 논란에 휘말린 상황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것이죠.

반면 중도 성향 의원들과 함께 탈당을 기획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는데요, 아직 전혀 확인된 바는 없습니다.

어쨌든 박 의원이 원내대표까지 사퇴할 경우 당은 그야말로 비상상황에 돌입하게 됩니다.

원내대표가 없는 상황에선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당무위원회에서 구성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안철수 신당과 합당한 이후 아직 당무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헌 당규가 정한대로 뽑을 수 없어 혼란은 장기화 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정기국회가 시작됐는데 국회가 공전되고 있지 않습니까. 여기에 대해 분노와 걱정이 커지고 있는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오늘 본회의를 열어 91개 법안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겠다는 의견에 부정적인 입장이어서 국회가 열릴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내일 운영위원회를 열겠다고 했지만, 야당은 독단적인 의사일정은 안 된다고 거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주도 국회는 공회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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