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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3명 의문사…정읍판 '도가니' 정신병원의 비밀

입력 2012-05-30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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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장애 학생을 성폭행하고 학대해 공분을 불러 일으킨 '도가니 사건' 기억하시죠? 이번에 전북 정읍에서 비슷한 끔찍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정신병원에서 1년 새 환자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의문의 죽음을 당했는데 폭력이 일상사처럼 반복됐습니다.

천권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전북 정읍시에 있는 정신병원입니다.

지난해 8월과 9월, 2명의 환자가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올 1월에는 32살 이 모 씨가 CCTV가 없는 격리실에서 24시간 넘게 갇혀 있다가 숨졌습니다.

검찰이 병원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환자들의 편지에는 병원에서의 끔찍한 생활이 담겨 있습니다.

보호자가 전화 한 통만 하면 병원 측은 환자의 동의도 받지 않은 채 강제로 입원시켰습니다.

유도선수 출신의 보호사는 입원을 거부하는 환자를 병원 격리실로 끌고 가 의자로 때려 갈비뼈를 부러뜨렸습니다.

폭행을 일삼은 보호사 중에는 전직 목사도 있습니다.

[최종혁/전주지검 정읍지청 검사 : 원하지 않게 강제로 입원되고, 그 과정에서 폭행을 당하고, 차라리 교도소에 보내달라는 전화를 여러차례 받았습니다.]

보호사들은 폭행 사실을 감추려고 가슴에 이름표를 달지 않았고 간호일지에는 환자의 잘못으로 다친 것처럼 적었습니다.

환자들은 국가인권위원회와 수사기관에 편지를 보냈지만 행정관리부장이 중간에서 가로챘습니다.

[정신병원 관계자 : 정읍시민이 근무하는 근무처인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안타깝고 억울한 부분인데….]

전주지검 정읍지청은 환자를 상습폭행한 보호사 3명을 정신보건법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의문사의 진상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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