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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투' 18조 넘어…은행 막으니 증권사로 몰린 개미들

입력 2020-12-03 21:00 수정 2020-12-03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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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스피가 사흘 연속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개인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서 빌린 돈도 역대 가장 많아졌습니다. 금융당국이 은행 신용대출을 규제하자, 개미들이 규제가 덜한 증권사 대출로 몰린 겁니다.

김서연 기자입니다.

[기자]

코스피는 오늘(3일) 2696선에 마감하며 사흘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면서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서 빌린 돈도 18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역대 가장 많은 금액입니다.

금융당국이 과도하게 빚을 내는 이들을 막기 위해 은행 신용대출을 규제하는 사이 규제가 덜한 증권사 대출이 늘고 있는 겁니다.

증권사들은 증권담보대출을 제한하고 있지만, 은행권 신용대출 성격의 신용융자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효섭/자본시장연구원 위원 : 상대적으로 부동산에 소외된 젊은층들이 재산 증식의 기회는 주식밖에 없다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그런데 당장 주식 투자할 수 있는 가용 재산은 많지 않다 보니 본의 아니게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를 많이 해오고 있고요.]

이처럼 빚을 내 투자하면 떨어질 때 위험이 두 배로 커질 수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져 손해를 입은 상태에서, 빚은 빚대로 갚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개인 투자자 A씨는 빚을 내 투자하다가 크게 손해를 본 적이 있습니다.

[A씨/개인투자자 : 제 현금 5억에 빚을 10억을 져서 모두 15억을 투자했죠. 너무 고점에 사가지고 휴지조각이 됐습니다. 반대 매매가 돼가지고. 15억원어치 매수를 했습니다.]

이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겐 빚을 내지 말라고 조언한다고 말합니다.

[A씨/개인투자자 : 마음이 조급한 거죠. 남들이 저렇게 돈을 벌고 있으니까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거죠. 그러나 지금 여기저기서 돈을 빌려서 투자한다는 건 위험한 행동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증권사 신용 대출 규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지금 증권사별로 한도가 거의 소진돼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은행권하고 다르게 여기는 좀 그런 논의는 본격적으로 안 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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