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3 수험생들은 특히 속이 탑니다. 입시 일정도 꼬였고 아직 정규 수업은 시작도 안 했기 때문이죠. 정시에선 재수생에 비해서 불리하고 수시를 공략하자니, 부실해질 학생부가 걸립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수능시험을 비롯한 입시 일정이 1~2주씩 미뤄졌지만 개학 연기로 날린 시간은 한 달이 넘습니다.
재수생들이 다니는 종합학원은 3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하나둘 문을 연 상황.
발이 묶인 고3 학생들은 가뜩이나 불리한 정시 전형에서 재수생과 격차가 더 벌어질까 걱정입니다.
[김모양/고3 학생 : 3월 모의평가를 보고 성적을 봤을 때 '내가 이 정도 수준이구나' 알 수 있는데, (미뤄진) 3월 모의평가와 4월 학력평가를 언제 볼지도 모르는데…]
학원가에선 "재학생들이 불리한 틈을 타서 대입에 다시 도전하는 반수생이 늘지 않겠냐"는 예측도 나옵니다.
곧 시작될 온라인 수업의 질도 걱정됩니다.
[손모군/고3 학생 : 고3이다 보니까 우려가 많은 거 같아요. 수업이 학생한테 제대로 전달될까? (대부분의 원격수업이) 쌍방향 소통이 아니다 보니까.]
비교적 재학생에게 유리한 수시전형도 불안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정시를 확대한단 정부 발표가 있었지만 올해 전국 대학교의 수시 모집 비율은 77%.
3학년 1학기 성적이 가장 중요하지만, 중간고사 일정은 안갯속입니다.
전공 적합성을 보여줄 동아리나 봉사활동도 전부 멈췄습니다.
게다가 올해부터 교사들은 모든 학생의 학생부에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필수로 작성해야 하지만, 학생들 얼굴 볼 시간도 줄어든 만큼 부실 기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