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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새 4명' 또 자가격리 중 사망…여전한 사각지대 논란

입력 2020-03-04 08:49 수정 2020-03-04 09:45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 위원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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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 위원장 인터뷰


■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 아침& >'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07:00~08:30) / 진행 : 이정헌


[앵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어제 하루 동안 851명 또 늘었습니다. 누적 확진자 수는 5186명으로 5000명선을 넘어섰습니다. 대구에서는 밤사이 사망자 1명이 더 늘어나서 전체 사망자는 32명이 됐습니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자리 함께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위원장님, 대구에서 추가로 확인된 사망자 소식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78세 남성입니다. 고혈압 등의 지병이 있었고 이분 역시 입원을 위해서 대기하다가 집에서 갑자기 상태가 나빠졌고 결국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고령이면서 지병이 있는 중증환자들을 먼저 치료하도록 하겠다, 이게 정부의 지금 방침 아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사망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데 왜 그렇습니까? 
 
  • 하루 새 4명 숨져…또 자가격리 중 사망 논란


[최재욱/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 안타까운 사실인데요. 지금 기준들이 이번 월요일 날도 발표가 돼서 중증부터 입원하고 경증은 생활치료센터로 옮긴다고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그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시면 환자 분류를 그렇게 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검사가 필요한데 지금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입원된 분을 가지고 분류하기는 기준이 적절합니다. 그런데 지금 집에서 자가격리 기간 중에 대기하시는 분들은 그걸 검사를 받아서 분류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지금 시급하게 월요일 날 저희 내부에서 제안을 해서 병원에서 입원된 분을 분류하는 건 적절하지만 그거보다 지금 당장 며칠 동안 시급한 건 자가 격리해서 집에서 계시는 분 중에 우선적으로 증상이 있는 분을 빨리 뽑아서 병원으로 모시고 올 수 있는 한시적으로라도 그런 기준을 다시 만들어야 한다고 권고를 한 상황이고 그 부분에 대한 협의가 필요하고 진행을 해서 빨리 진행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점은 계속 아쉬운 점인데 결국 판단 판단 하나하나의 결정에 생명이 위중하고 긴급한 상황은 의료진의 판단에서 바로 입원이 가능한 그런 방침이 있어야 되는데 지금 계속 기준만 갖고 얘기를 하다 보니까 시간이 자꾸 더디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 또 자가격리 중 사망…여전한 사각지대 논란


[앵커]
 
그렇다면 아직까지도 구체적인 세부 기준들이 마련되지 않은 겁니까?
 
[최재욱/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 아닙니다. 기준은 말씀드렸고요. 그런데 그 기준은 병원에 입원해 있는 사람, 분들한테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검사들을 해야 되는데 집에서 검사받을 수 없잖아요. 혈액검사도 해야 되고 무엇도 검사해야 되는데 이런 분들은 병원에 일단 오셔야 되는데 지금은 들어오지를 못하니까 그 기준이 작동되기 어렵다는 뜻이고요. 병원에 오기 전에 확진이 된 그 상황에서 바로 판단해서 병원으로 바로 들어올 건 지 말지를 정하는 그런 시스템, 그 과정에서 최소한 의료진이 봤을 때 이 부분은 당장 입원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다라는 의사의 판단이 그런 어떤 즉각적인 바로 판단할 수 있는 지침이 있어야 되고 그 부분은 사실 일률적으로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수백, 수천 가지 상황이 있으니까. 그래서 그건 단서조항으로 위급한 즉 생명이 위급하거나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해 당 주치의가 바로 판단해서 집에 있다 하더라도 바로 모시고 올 수 있는, 기준과 상관없이. 그런 부분이 당연히 필요한데 그런 부분이 아직 반영이 덜 된 상황입니다.]
 
[앵커]
 
중요한 기준은 마련했는데 현장에서 적용하는 것이 여전히 쉽지 않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의료 인력이 부족하고 이런 것들도 하나의 원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까?
 
[최재욱/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시고 자발적으로 참여 하는 자원봉사분들이 많으셔서 지금 120명 정도 의사분들이 전화상담을 통해서 우선 다 전화를 걸어서 집에 계신 분들한테 아까 있는 여러 가지 기준들 물어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다 연령이 높으신 분들이잖아요. 잘 들리지도 않고 이게 무슨 말인지도 본 인들이 잘 이해를 못하시는 분도 많고 집에 체온기가 없는 분들이 거의 대부분입니다. 이런 상황을 판단할 수가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확진검사 받으러 왔을 때 애초에 그때 바로 보고 판단해서 확진검사 여부에 관계없이 이 부분은 고령이고 기저 질환 있고 그리고 생명이 위중한 상황이 다 그러면 응급실에서 어떤 상황이 있어도 바로 수술해야 되잖아요. 그런 거와 마찬가지로 바로 판단해서 올려야 되는데 이게 기준으로 이걸 모든 것을 수백, 수천 가지 상황을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까 이런 허점이 자꾸 나오는 것 같습니다.]
 
  • 신천지 교인 대신 일반인 고위험군 먼저 진단


[앵커]
 
대구지역에서는 그동안 신천지 신도들을 중심으로 진단검사가 진행이 됐었는데 이제는 일반 시민들 중심으로 바꾸겠다라고 어제 밝힌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된다고 한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중증환자들도 가려낼 수 있을까요?
 
[최재욱/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 그 부분은 조금 다른 얘기입니다. 중증환자를 가려내는 부분이 아니고 지금 검사 대상을 확대 해석하겠다 하는 부분입니다. 신천지에 관련된 확진자를 찾아가는 것은 실제로 숫자가 줄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유증상자에서 당연히 환자가 많이 나오지만 증상이 없는 분들은 차차 이제 줄지 않겠습니까? 따라서 그 부분보다는 이제 지역사회, 대구지역의 지역사회에 감염돼서 지금 잠재 돼 있을 환자들을 다 적극적으로 찾아내려는 노력을 해야 되겠다라는 쪽으로 방향을 그쪽으로 전환하겠다 그런 뜻으로 이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제가 이 질문을 드린 것은 그동안에는 증상이 좀 상당히 심각하고 지병이 있는 고령자임에도 불구하고 신천지 신도들이 아닐 경우에는 진단검사조차 받지 못 하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제가 질문 드린 건데 그런 부분들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최재욱/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 맞습니다. 그것은 개선될 예정이고요. 워낙에 사안이 시급하고 진단검사 역량이 숫자가 작으니까 우선순위에 급급해서 그 쪽으로만 하지 않았습니까? 이 부분이 해소가 됐으니까 지역사회 감염 쪽으로 전환돼서 가겠다 그렇게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 10만명당 확진자 발생률 주목해야 하는 이유?


[앵커]
 
이틀 전 위원장님께서 이 자리에 나오셔서 10만 명당 확진률이 부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씀을 하셨잖아요. 그 이후에 또 관련 자료들이 계속해서 나왔는데 좀 더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최재욱/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 지금은 그동안에 숫자 크기에만 중요해서 10명, 20명, 30명 이렇게 그리고 대구에 30명이다, 부산에서 40명이 나 왔으니까 마치 40명이 큰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분은 그렇지 않고요. 인구가 100명인 곳에서 환자 5명 나오는 거나 500명에서 환자 40명이 나오는 것은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인구 대비 평균해서 보는 게 필요하고 그게 10만 명당 기준이고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지금 우리나라 전국에 인구 10만 명당 평균이 벌써 전국적으로 보면 9.3입니다. 그런데 중국이 5.3입니다. 이미 우리는 중국보다 인구 기준으로 치면 우리가 초과했고요. 대구지역만 하더라도 인구 10만 명당 지금 현재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143 명입니다. 아시다시피 후베이성, 우한을 포함한 후 베이성이 113이었습니다. 즉 우한 후베이성보다 지금 지역사회 감염의 밀도는 훨씬 더 높아졌다. 그만큼 지역사회 감염과 전반적인 수준은 굉장히 심각해진 상황이 됐다는 뜻으로 이해해 주시고요. 그만큼 국가의 위기상황이란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 정부 '마스크 재사용' 새 지침, 어떻게 보나?


[앵커]
 
어제 마스크와 관련해서 여러 가지 논란이 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마스크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 다 보니까 마스크를 꼭 항상 써야 할 필 요는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면 괜찮다 이런 얘기도 나왔었고요. 면마스크를 재활용해도 괜찮다. 아니다 그건 위험할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있고 이거 전체적으로 어떻게 판단을 해야 됩니까?
 
[최재욱/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 지금 여러 차례 말씀드렸습니다만 2월 초의 상황과 지금 상황은 완전 다른 상황입니다. 그래서 권고기준도 당연히 달라져야 하고요. 그런 달라진 권고기준에 따라서 말씀드리다 보니까 혼선이 있고 그런 부분이 이해를 다시 한 번 좀 강조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마스크를 써야 됩니다. 과거 한 달 전만 하더라도 일상생활에서 통상적인 일상생활을 하시는 그런 경우에는 굳이 마스크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이렇게 권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지역사회 감염이 전파돼 있던 것을 가정하고 보면 차단하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도 필요하면 마스크를 쓰는 게 좋겠다. 그게 기본원칙으로 바뀌었고요. 그런 일상생활 정상적인 직장을 다니거나 어디 마트를 가거나 물건을 살 때도 이럴 때도 마스크 써야 되는 상황이 됐는데 그러다 보니까 마스크가 품귀가 됐고 상식적으로 마스크를 구할 수가 없는 상황이 되니까 그러면 어떻게 하겠느냐. 마스크 KF80 이상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우면 어쩔 수 없죠. 재사용을 해야 되겠죠.

그러나 그걸 재사용하는데 있어서는 면 마스크는 적절치 않습니다만 없으면 면마스크를 써야 되겠다. 그 또한 이 부분도 계속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 되면 세탁해서 깨끗이 빨아쓰되 완전히 건조해서 쓰면 좋겠다. 그다음에 보건용 마스크는 깨끗하게 유지만 관리만 된다면 3일에서 일주일 정도는 써도 되겠다. 그러나 이런 것은 소독의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안에 세균이 오히려 증식할 수 있으니까. 그런 부분은 면밀히 개인의 판단에 따라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필요한 경우에는 식당이나 마트나 이런데 가면 자외선살균기라고 기계가 있고 거기다 그릇 같은 거 소독하잖아요. 거기에다가 한두 시간 넣어놓으면 완벽하게 살균이 됩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직장이 있거나 사무실 같은데 많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활용하시면 참 좋겠다는 게 호흡용 보호구 전문가분들이 권유 의사를 해주셨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실험결과도 있어서 그런 부분을 참고하셔서 지금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밀집된 공간이나 실내에서 있을 때는 마스크를 써주시기 바랍니다.] 
 
  • 마스크 재사용시 바이러스 차단 기능 떨어지나?


[앵커]
 
마스크를 여러 차례 쓰게 되면 이 마스크에서 세균이 증식될 수 있다 이런 말씀을 방금 해 주셨는데 한 가지 또 궁금한 게 말이죠. 마스크를 재사용할 경우에 바이러스를 차단하는 기능이 떨어진다거나 그렇습니까?
 
[최재욱/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 : 그럴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결국 물리적인 구조 때문에 이런 거잖아요. 구조가 유지되어야 되는데 그 구조를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 즉 보건용 마스크는 빨아 쓰면 안 됩니다. 면마스크는 빨아 써도 되지만. 그다음에 보건용 마스크라고 돼 있는 제품은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안 됩니다. 그러면 그 안에 고무나 쇠같은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파괴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 물리적 속성이 파괴되면 당초 갖고 있던 보건용 마스크의 바이러스 차단 효과가 떨어지게 됩니다. 전혀 효과가 없지는 않겠지만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그러지 마시고, 그런데 돌리지 마시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될 수 있으면 깨끗이 쓰시되 혹시 가능하시다면 자외선 살균기에 잠깐 놔두시면 소독이 되니까 그런 방법을 사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혼란이 좀 있었는데 지역사회 감염이 확대되 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는 가능하면 깨끗한 마스크를 꼭 쓰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 결론을 그렇게 내리면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 위원장이었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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