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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JTBC와 삼성의 관계는…'

입력 2018-03-06 21:41 수정 2018-03-0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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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앵커브리핑은 본의 아니게 두 번 정도에 걸쳐서 대기업, 정확하게는 삼성과 언론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

오늘(6일) 앵커브리핑은 역시 본의 아니게 지난 두 번의 앵커브리핑을 다시 꺼내보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마지막에 말씀드리겠습니다.

2년 전인 2016년 7월, 세간의 뜨거운 이슈는 이건희 삼성회장의 성매매 의혹이었습니다.

세간의 관심은 이 문제를 저희가 보도하느냐에 있었지요.

물론 그 문제를 다룬 뉴스는 보도해드렸습니다.

7월 25일자 앵커브리핑에서 저는, 당시 저희들이 고민은 그 기업이 어느 기업이고, 그가 누구냐에 있지 않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힘 있는 대기업이 그 힘을 가지고 언론사들의 자율성을 침해한다면 그것은 정당하지 않다는 의견을 말씀드렸고, 삼성이 받고 있는 의심이 바로 그런 것이라고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앵커브리핑은 바로 작년 이맘때인 2017년 3월 20일에 해드렸습니다.

 

그 때 말씀드린 것은 오랫동안 고민해왔던 문제에 대한 저희들 나름대로의 답변이었습니다.

지난 몇 년간,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희 JTBC와 특별한 관계에 있다고 믿고 있는 특정 기업, 즉 삼성의 문제를 보도한다든가, 매우 굳건해 보였던 정치권력에 대해서 앞장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 때 저희들의 고민이 없었다고 할 수 없었다는 것이었고, 그에 따른 반작용도 감수했어야 한다는 것이 었지요.

교과서적인, 뻔한 얘기 같지만 그런 고민들이 결국에는 언론인들이 좌절로부터 살아남는 목적이고 명분이었다고 사뭇 비장하게 말씀드렸던 기억입니다.

이미 알려진 것처럼, 당시에는 대통령까지 나서서 저희들의 뉴스를 바꾸라고 바로 그 기업, 삼성의 수장에게 압박을 넣던 때였습니다.

그러나 이미 결과로 나타난 그대로…

그 기업의 수장이든 누구든, 그 기업 자체든, 저희들에게 그 어떤한 압력을 행사할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요 며칠 사이에 미투 운동을 보도해드리는 와중에 이런 저희의 보도들이 특정 기업, 다시 말하면 삼성의 허물을 덮어주기 위한 것이라는 이른바 음모론이 등장했습니다.

그 근거로 제시된 것이 제일모직 상장 과정에서 삼성의 3남매가 막대한 차익을 얻어서 후계 승계와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데 삼성 측의 로비를 받은 공중파 방송들이 이를 보도하지 않았고, JTBC도 동의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과 언론사간의 유착관계를 보여주는 문자메시지 건에 대해서 보도하지 않았다는 것 등이었습니다.

그 대신 저희들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력 사건을 키웠다는 것이지요.

저희들은 이미 삼성의 제일모직 상장과정에서 촉발된 문제점, 특히 그것이 후계승계와 관련돼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당시에도 세 차례나 보도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문제에 반성이 필요하다면 그것은 그 때 이를 보도하지 않은 해당 방송사들의 몫일 뿐.

JTBC를 굳이 끼워 넣을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장충기 전 사장과 언론사, 국가기관 간에 문자메시지로 드러난 유착관계 의혹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들은 이미 당시에 다섯 차례 이상이나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밖에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 건은 이미 단독으로도 전해드린 바가 있지요.
 

Editor's Pick│삼성 보도 모음

 



이런 문제들이 다시 뒤늦게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 시절 삼성이란 대기업과 언론사 간의 유착관계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과정이겠지만, 거기에 저희들이 대상이 될 이유는 없으며, 더더군다나 미투 운동에 대한 음모론에 이용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다시, 작년 3월 20일에 전해드렸던 저의 앵커브리핑의 마지막 부분을 인용해드리겠습니다.
 

저희는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바뀌어도 모두가 동의하는
교과서 그대로의 저널리즘은 옳은 것이며
그런 저널리즘은 특정인이나 특정집단을 위해 존재하거나
복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나 기자들이나 또 다른 JTBC의 구성원 누구든.

저희들 나름의 자긍심이 있다면 그 어떤 반작용도 감수하면서 저희가 추구하는 저널리즘을 지키려 나름 애써왔다는 것입니다.

비록 능력이 모자라 못할 수는 있어도 생각을 바꿔서 안하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오늘의 앵커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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