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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도로 친박당 신호탄?…'친박' 김희옥 무사통과

입력 2016-05-3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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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도로 친박당 신호탄?…'친박' 김희옥 무사통과


새누리당이 우려했던 '도로친박당'으로 회귀하는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30일 의원총회를 열고 친박계가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김희옥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를 전국위원회에서 추인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난달 김용태 혁신위원장을 포함, 비박계 위주 비대위 인선을 추인하려 했던 전국위가 무산됐던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친박계가 적극 김 위원장을 후원하고 나선 결과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의총을 시작하며 김 내정자에 대해 "여러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사시에 합격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라며 "참 중후한 인품을 가진 분이다. 활발하게 펼쳐질 우리 당 혁신 논의를 포용할 적임자라 생각한다"고 공식 소개했다.

김 내정자는 공식 데뷔전이나 다름없는 이날 의총에서 "혁신비대위가 생기면 부정적 의미, 계파, 분파 활동으로 당의 화합을 해하고 그런 언행이 있는 당 구성원은 윤리위를 통해 제명 등 강한 제재를 할 수 있도록 규정을 정비해 제도화하고 운영할 방침"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다보니 의총에서는 김 내정자에 대해 호의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던 것으로 전해졌다. 친박계 핵심 홍문종 의원은 "다들 박수치는 분위기였다"며 "(이번 전국위에선) 참석해서 잘하겠다라는 분위기 같다"고 김 내정자의 추인이 순조로울 것임을 예고했다.

김정재 원내대변인도 "거기(김 내정자 추인)에 대해선 별로 특별히 문제시 안 됐다"며 대다수 의원들이 김 내정자 추인에 반대하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번에 김 내정자가 '무사통과' 되는 데는 비박계에서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김무성 전 대표가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과 '양자 합의'를 이룬 것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24일 정 원내대표는 최 의원, 김 전 대표를 불러 '3자회동'을 갖고 당 내분 사태 해결책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표가 친박과 당 수습 방안에 합의함으로써 유승민계를 비롯한 소수 비박계 인사들은 친박과 '다른' 목소리를 내기 어렵게 됐다.

이를 증명하듯 김 전 대표의 최측근인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이날 의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 내정자 인선에 동의하냐'는 질문에 "네 그렇다"고 답했다.

당초 김 내정자에 대해 "이번에 처음 들은, 잘 모르는 사람이다. 친박계 추천 인사가 비대위원장이 된 것에 대해 불쾌하다"며 비판했던 수도권 비박계 중진 의원도 이날 의총에서는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사천리로 진행된 이날 의원총회를 놓고 새누리당이 '도로친박당'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격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새누리당의 총선 참패 원인은 누가 뭐래도 공천과정의 잡음이 크다. 그 공천을 주도한 쪽은 다름아닌 친박계다.

그럼에도 친박계가 다수의 논리를 앞세워 자신들과 소통이 용이한 인사를 혁신위원장에 앉혔다는 점에서 사실상 혁신은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는 분석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최경환 의원과 같은 동향 출신에다 정치권에 대해 잘 모르는 김희옥 내정자가 무슨 혁신을 할 수 있겠냐. 결국 '도로친박당'이 된 것"이라며 "이를 제대로 비판하지 못하는 비박계도 문제"라고 성토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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