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 아카시아로 잘못 알려진 아까시 나무는 일본의 색이 짙은 데다, 경제성도 없다고 알려져서 천대받고 있죠. 그 탓에 지난 20년 새, 아까시 숲의 80%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까시도 할 말이 많은 것 같습니다.
김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높이 30m가 넘는 우람한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고, 바람이 불 때마다 하얀 꽃잎이 눈처럼 내립니다.
광릉숲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아까시나무 군락이 있는데요.
일제강점기인 1914년, 2400그루를 연구용으로 심었는데, 그중 100여 그루가 아직 자라고 있는 겁니다.
100살이 넘은 이 아까시나무들을 최근 조사했더니, 한 그루 당 평균 12kg, 최고 31kg의 이산화탄소를 매년 흡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활동이 가장 왕성하다는 30년생을 기준으로 했을 때, 어떤 나무보다도 흡수량이 뛰어납니다.
아까시 숲 1ha가 빨아들이는 이산화탄소량이 승용차 5.5대가 1년간 내뿜는 탄소량과 맞먹습니다.
아까시는 단단하고 무거워 전부터 철도 침목 등으로 많이 쓰였고, 해외에서는 여전히 특수목재로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강진택 연구사/국립산림과학원 기후변화연구센터 : 유럽의 헝가리에서는 수백 년 동안 육종을 통해 훌륭한 목재로 쓰고 있고, 또한 수출까지 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아까시나무의 경제성 연구와 함께 앞으로 보급종 개발에도 나설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