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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홍준표에 "대선후보 되면 큰일 나"…결국 사과

입력 2021-08-24 17:46 수정 2021-09-0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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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선 가능성이 별로고, 후보가 되면 큰 일 난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한 유튜브 방송에서 홍준표 의원을 두고 한 말이죠. 홍 의원이 발끈하면서 논란이 커졌는데, 결국 김 최고위원이 직접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멘토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여의도 '처키'로 불리는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이번엔 중국집 요리사로 변신했습니다. 지배인을 맡은 열린민주당 정봉주 전 의원과 합을 맞췄는데요. 날 선 정치 풍자로 특유의 개그감을 자랑했습니다. 주 요리감, 뭐니뭐니해도 대선 후보들이죠. 이런저런 '티키타카'를 벌이던 와중에 이 발언이 문제가 됐습니다. "홍준표 후보와 손잡을 생각 없느냐" 정 전 의원이 묻자, 김 최고위원이 "없다, 싫다"고 딱 잘라 이야길합니다. 여기까지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이 다음 대화가 문제였습니다. 정 전 의원이 "홍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경선에서 이길 것 같다"고 말하자, 김 최고위원이 "당선 가능성 별로고, 후보 되면 큰일 난다"고 답변을 한 겁니다. 가만히 있을 홍 의원이 아니죠. 바로 '홍그리 버드' 모드로 전환을 했는데요. 김 최고위원이 야당 농단을 하고 있다,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의원 (어제 / 음성대역) : 진박 감별사로 나라와 박근혜 정권을 망친 사람이 진윤 감별사로 등장해 당을 수렁에 빠뜨리고 새털처럼 가벼운 입으로 야당을 농단하고 있어요.]

홍 의원은 "국회의원 낙선했을 때, 그때 사라졌어야 했다"며 정계 은퇴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김재원 최고위원의 실언에 유승민 캠프도 기다렸다는 듯 참전을 했는데요. "또 낮술을 드신거냐" 강하게 꼬집었습니다. 다른 곳에서 쌓인 감정을 이번 기회에 풀어낸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오신환/유승민 캠프 종합상황실장 (CBS '한판승부 / 어제) : 이렇게 가벼운 입으로 그동안 이준석 대표를 계속 공격하고 했던 김재원 최고의 입장에서 보면, 그 자체가 불공정한 것이고 그 자체가 또 다른 의도가 있었던 건 아닌 것인지 이런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김 최고위원이 과거 발언도 소환이 됐는데요. 국민의힘 양준우 대변인의 이 논평을 놓고, 처키 본능을 발휘했었죠? 

[양준우/국민의힘 대변인 (8월 9일 / 음성대역) : 이거야말로 '정치 초보의 실수'로 보이고, 사실 관계가 확인이 되면 그에 맞게 처신하면 될 일입니다.]

"당의 대선후보에게 '정치 초보'라며 '실수'라고 하는 게 가당키나 하느냐", "명백한 해당행위고, 이적행위다" 강하게 몰아붙였었죠. 이 말이 부메랑이 돼 고스란히 되돌아온 겁니다. 여기에 그동안 김 최고위원이 홍 의원을 향해 무심코 뱉었던 말들도 논란을 증폭시켰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달 6일) : 이런 저 카톡에 단톡방 같은 것도 잘 못 쓰고 이러니까 그런 일이 벌어지고 그러니깐 홍준표 영감탱이 이 말이겠죠. 그래서 시대에 뒤떨어진 말씀 좀 하지 마시고 조금 더 세련되게 하시면 좋겠어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6월 29일) : 홍준표 대표님이 공격을 한다고 해서 그분(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지진 않고요. 여당을 향해서 여권을 향해서 더 심한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분은 난사다. 조준사격이 아니라 난사다.) 총기 난사시죠.]

김 최고위원. 결국 오늘(24일) "마음에 상처를 받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음성대역) : 원고도 없이 유력 정치인을 놓고 몇 시간 동안 뒷담화로 서로 떠들고 나서, 그중 재미있는 장면을 뽑아내 편집하는 현재의 방식은 수시로 사고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문제가 된 '정치 풍자' 유튜브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했는데요. 문득 '유느님'의 이 명언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예능은 예능일 뿐 오해하지 말자",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선 홍준표 의원, 김 최고위원에게 여 보란 듯이, 야권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에서 말 그대로 약진을 했죠? 20%선을 돌파하며, 윤 전 총장과 격차를 크게 좁혔습니다. 3040과 중도층, 그리고 부울경 지역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요. 홍 의원은 스스로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무야홍" 무조건 야권 후보는 홍준표다, 젊은 층에서 이 '무야홍'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는데요. 추석을 전후해 골든크로스를 이루도록하겠다, 각오를 다졌습니다. 홍 의원의 약진. 씁쓸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후보도 있습니다. 바로 최재형 전 감사원장입니다. 윤석열의 대항마는 나다! 호기롭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지지율은 하락세입니다. 일부에선 최 전 원장의 지지세가 홍 의원에게 넘어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죠?

[박원석/정의당 사무총장 (JTBC '썰전라이브' / 지난 20일) : 출마 선언 자리부터 시작해서 준비 안 된 후보라는 이 프레임에 딱 걸렸어요. 윤석열 총장이 보이는 것과는 좀 다른 결, 다른 행보, 또 다른 이미지, 다른 어떤 메시지 이런 걸 보여줘야 되는데 똑같아요. 똑같으면 윤석열 후보가 훨씬 앞서 있기 때문에 그 대체재로서 최재형 후보는 가치가 떨어지는 겁니다.]

반면, 최 전 원장의 생각은 좀 다릅니다. 역선택의 문제가 끼어 있다는 겁니다.

[김종혁/최재형 캠프 언론총괄 (JTBC '썰전라이브' / 지난 20일) : 국민의힘 지지자들 중에서의 지지도를 따지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항상 2등이에요. 그것도 꽤 많은 차이로 2등이에요. 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를 따지면은 저희가 엄청나게 낮아지는 거예요. 쉽게 얘기하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홍준표 그리고 유승민 후보를 훨씬 많이 (인지도가 더 있다? 이렇게 봅니까?) 그거보다는 저는 그걸 역선택이라고 얘기를 하잖아요.]

여야 주자를 모두 합한 전체 여론조사 결과와 비교를 좀 해볼까요? 홍준표 의원과 최재형 전 원장. 오차범위 안에서 4위와 5위를 달리고 있는데요. 야권 후보만 놓고 봤을 때보다, 홍 의원의 지지세가 많이 빠지긴 합니다.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요구하고 있죠? 한마디로 대선 경선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은 빼자는 건데요.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에 선임된 정홍원 전 총리는 "두루 의견을 듣고 차츰 조율해 나가겠다"며 일단 논의의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이걸 그냥 두고 볼 리는 만무할 듯싶은데요. 조만간 경선 룰을 놓고, 크게 맞붙을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일단,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공동전선을 형성한 듯싶습니다.

[오신환/유승민 캠프 종합상황실장 (JTBC '썰전라이브' / 어제) : 굴러온 돌인 윤석열, 최재형 후보, 그리고 박혀 있던 돌인 홍준표, 유승민이 결국엔 박힌 돌이 이길 수밖에 없다.]

사실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 모두 '굴러온 돌'이죠? 외부에서 들어온 인사가 '박힌 돌'보다 확장성이 떨어진다라? 이것도 아이러니긴합니다. 이 박힌 돌들, 대역전극을 펼쳐낼 수 있을까요? 오늘의 톡쏘는 한마디, 영화 속 이 장면으로 마무리합니다.

[영화 '보안관' : 인마, 지금 민심이 그게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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