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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리스트 뒤에도 최순실 '검은 손'?…의혹의 인물들

입력 2016-12-28 21:11 수정 2017-01-09 17:48

유진룡 "김기춘, 정권 비판 예술인에 지원 말라"
특검, 블랙리스트 작성 배후 최순실 의심
조윤선, 하드디스크 교체…증거인멸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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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김기춘, 정권 비판 예술인에 지원 말라"
특검, 블랙리스트 작성 배후 최순실 의심
조윤선, 하드디스크 교체…증거인멸 의혹

[앵커]

블랙리스트 의혹은 당사자들 간의 말이 크게 엇갈리고 있는 상황인데요. 여기에 최순실 씨가 개입됐다는 의혹까지 오늘(28일) 더해지면서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희정 기자, 우선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이 주도를 했다는 게 유진룡 전 장관의 주장이었습니다.

[기자]

네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은 최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본인이 퇴임하기 한 달 전에 블랙리스트를 실제로 봤고, 이 리스트를 작성을 지시한 것이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라고 폭로했습니다.

당시 2014년 6월 처음으로 블랙리스트를 전달받았는데 처음에는 A4 용지 몇 장에 수백 명 정도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허접하게 적혀있었다고 표현했죠.

[기자]

그런데 그즈음 김기춘 전 실장이 본인에게 "정권의 비판적인 문화예술인에 지원을 하지 말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는데요.

'유 전 장관은 '무차별하게' 지시를 했다고 하면서 블랙리스트는 김 전 실장이 지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김기춘 전 실장은 청문회에서도 모두 부인했었는데요. 김 전 실장이 문화예술계 성향을 파악하려 했다는 것은 김영한 전 수석의 비망록에도 나오죠?

[기자]

비망록에는 김 전 실장이 "영화계의 좌파성향 인사들에 대한 파악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김 전 실장이 과연 최종 지시자냐. 이 부분에는 다소 의문이 남는데요.

특검은 일단 블랙리스트 작성 배후로 최순실 씨를 의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여기에도 최순실씨가 들어있다, 요즘 하는 말로 '열일했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렇게 볼만한 근거가 있습니까.

[기자]

블랙리스트 수사 과정에서 여러 관계자 조사를 하면서 이런 정황이 나타난 걸로 전해지는데요.

최 씨가 미르재단 등 본인이 하는 문화 관련 사업을 하면서, 사업에 장애물이 되는 인물을 사전에 차단하고 구체적으로는 본인의 재단에 취업시키는 것을 막기 위해서 그랬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것은 어느 정도 합리적인 의심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국회 교문위에서는 조윤선 장관이 블랙리스트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집중 제기됐는데 거기에는 어떤 배경이 있습니까.

[기자]

유 전 장관은 정무수석실 산하 국민소통비서관실에서 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몇 차례 얘기했는데요.

조윤선 장관이 정무수석에 내정된 게 2014년 6월 12일입니다.

날짜상으로 보면, 첫 번째 리스트 작성에는 조 장관이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후 2015년까지 이어지는 과정에서 과연 이 사실을 몰랐느냐는 지적이 나온 겁니다.

특히 조 장관이 지난 10월경,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면서 증거를 인멸하려 한 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앵커]

물론 이 부분도 본인은 부인을 했지요. 조 장관과 최순실 씨와의 관계도 오늘 여러 주장이 나왔는데, 결국 조 장관과 이혜훈 의원이 맞닥뜨리면서 법적 다툼을 벌어지게 됐군요.

[기자]

네, 이혜훈 의원이 오늘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서 한 이야기인데요.

이 의원은 동료 의원에게 들은 내용이라면서 (한 라디오 방송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네 맞습니다. "조윤선 장관이 최순실 씨를 마치 여왕님 모시듯 하며 재벌 사모님들에게 소개시켰다는 제보가 의원실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조 장관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최순실을 아느냐는 질문에 전혀 모른다고 대답하는 걸본 재벌가에서 황당하다며 몇몇 의원에게 제보했다는 겁니다.

[앵커]

고소까지 하는 걸 보면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건 맞아 보이는데요. 이혜훈 의원에게 누구에게 들었는지 확인해봤습니까.

[기자]

네, 이 의원에게 누구 얘기냐고 물어봤는데요. 새누리당의 의원 이름을 댔습니다.

그래서 그 의원에게 다시 물어봤는데요. 다소 애매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해당 의원은 "내가 들은 이야기는 이혜훈 의원이 주장하는 부분과는 좀 다르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내 입으로 말할 순 없다"며 일축했습니다.

그러니까 그 말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도 또 맞다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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