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독일에 가면 남는 음식을 이웃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거리의 냉장고'가 있는데요. 부산에 이를 벤치마킹한 나눔 냉장고가 전통시장에 등장했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새벽손님이 빠진 시장통. 한숨 돌린 상인들이 팔고 남은 상품을 챙겨서 한쪽에 마련된 냉장고를 채우기 시작합니다.
흠집이 나거나 당일 팔지 못한 것들을 '복이 오는 나눔 냉장고'를 통해 기부하는 겁니다.
[이효순 상인회장/부산새벽시장 : 남는 게 내일 되면 상품가치가 떨어집니다. 소비자들이 먹을 때는 1등 상품이 되는데 상인들이 팔 때는 2등 상품입니다.]
나눔 냉장고에서 꺼낸 것들인데요.
양배추와 시금치, 양파 등 기본적인 채소뿐만 아니라 명태와 밤, 유과 등 제수용품까지 가득 담겼습니다.
이렇게 모인 식품들은 인근 주민 센터의 또 다른 냉장고로 옮겨지고, 일부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거동이 불편하거나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배달됩니다.
하지만 다른 푸드뱅크 사업과 달리 주민센터앞 냉장고에서 주민들이 필요한 만큼 꺼내갈 수도 있습니다.
[명절이니까 밤이랑 떡국이랑 유과도 드릴 테니까 명절 잘 보내시고요. 맛있게 해서 드세요.]
부산 사상구청은 현재 두 곳의 전통시장에서 진행되는 시범 사업이 정착하면 다른 시장과 아파트로도 점차 확대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