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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안철수만 빼고 'OK'…김무성, 부산시장 'NO'

입력 2020-10-09 18:25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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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잠시 뒤 6시에 정의당을 이끌 새로운 당 대표가 선출됩니다. 노회찬, 심상정으로 대표되던 진보정당 1세대가 물러나고 새 리더를 세우는 건데요. '진보 정당'을 내세운 김종철 후보와 '대중 정당'을 기치로 건 배진교 후보가 치열한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 삼겹살 판 가는 정의당…진보 정당이냐, 대중 정당이냐 >

'새까매진 삼겹살 판을 이젠 갈아야 한다' 촌철살인의 대가로 불렸죠. 고 노회찬 정의당 전 의원이 기성 정당들을 향해 일갈하며 던진 화두였습니다.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말입니다. 정의당도 판을 갈 때가 찾아왔습니다. 진보 정당 1세대로 불렸죠. 노 전 의원은 안타깝게 떠났고, 심상정 대표는 총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심상정/정의당 대표 (지난달 24일) : 그동안 저는 높은 산 정상에 홀로 서 있는 사람이라고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이제는 그 짐을 후배 동료들과 나눠 들고자 합니다.]

1세대가 비운 자리, 내가 새로운 불판이 되겠다며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김종철, 배진교 두 후보입니다. 앞선 1차 투표에선 우열을 가리지 못했는데요. 오늘(9일) 그 승부를 가리게 됩니다.

김종철 후보는 '진보 정당'에 방점을 찍었습니다. 진보 정치의 선명성을 확실히 하겠다는 겁니다. '심상정의 과오'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도 다짐했습니다. 앞서 심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정책연대에 무게 중심을 뒀었는데요. 여당과 보조를 맞추다 보니 민주당 2중대다, 심지어 정의당엔 정의가 없다는 비판까지 들어야 했던 점을 비판한 겁니다.

[김종철/정의당 당대표 후보자 (지난달 21일/유튜브 '정의당TV') : 우리는 사회적 약자에게 지극히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일부러라도 우리의 주장을 과감하게 반대편으로 기울어서 사회에 경종을 울리면서도 동시에 누가 보아도 공정하고 합리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정의당이 얼마나 불편부당한 정당인지를 보여야 합니다.]

'현장에 답이 있다'고 하죠. 김 후보는 여의도보단 민생 현장으로 돌아가 사회적 약자들과 연대를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정의당답게, 표 때문에 그동안 금기시했던 의제들도 과감히 제안하겠다는 복안도 드러냈습니다.

[김종철/정의당 당대표 후보자 (지난달 20일/화면출처:유튜브 '정의당TV') : 우리 정의당이 더 과감한 진보 대안을 얘기하지 못할 이유가 뭐가 있겠습니까? 제가 대표 후보로 나오면서 기본소득을 넘어서는 기본 자산 제도 그리고 공공 주택의 대거 확보 소득세 최고세율 인상을 통한 과감한 재분배 그리고 그린 뉴딜을 통한 기후 위기를 맞서기 위해 그린뉴딜을 통한 강력한 공공투자를 역설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반면, 배진교 후보는 '대중 정당'을 강조합니다. 정의당이 '민주당 2중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은 김종철 후보와 같습니다. 다만, 방식은 다릅니다. 김 후보는 정의당의 체온이 항상 36.5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정 이념이나 노선이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감각으로 정치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배진교/정의당 당대표 후보자 (지난달 12일) : 정의당은 민주당 의원의 80%의 시민을 겨냥하기 위해 싸워야 합니다. 20% 안에서 거대 양당이 공수교대만 하는 기득권 민주주의를 깨뜨려야 합니다. 정의당의 역할은 여기에 있습니다. 과감하게 80%의 국민을 겨냥하고 나갑시다.]

배 후보의 롤모델은 노회찬 전 의원입니다. 노 전 의원이 주창한 '진보의 세속화', 그러니까 선명한 정책을 제시할 뿐 아니라 이를 법제화해야 한다는 겁니다. 진보적 아젠다로 기득권 정당을 압박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내겠다는 건데요. 그러기 위해선 현역 의원인 자신이 당 대표에 더 적합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배진교/정의당 당대표 후보자 (지난달 20일/화면출처:유튜브 '정의당TV') : 현역 국회의원으로써 당의 목소리를 국민들께 전달하는데 더 큰 스피커가 될 것입니다. 저는 국회 안에서 정당들 간의 갈등과 협력에 있어 더욱 높은 지휘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저는 현장의 목소리를 국회에 직접 전달하는 더 빠른 입법자가 될 것입니다.]

최근 발표된 정당 지지율입니다. 정의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물론이고,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에도 밀린 상태입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죠. 정의당 당원들이 누구를 구원투수로 선택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 김종인, 안철수만 빼고 'OK'…김무성, 부산시장 'NO' >

킹 메이커 간의 만남으로 눈길을 끌었죠. 어제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이끄는 '마포 포럼'을 찾았습니다. 보수정당이 어떻게 재집권할 것인가를 놓고 자신의 생각을 풀었는데요. 사실 여론의 관심은 집권 전략보다 차기 대선주자가 누가 되느냐에 쏠려 있습니다. 김 위원장도 그동안 차기 주자와 관련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40대에, 경제를 알고 대중성이 있는, 그래서 백종원 씨까지 소환됐었죠. 어제도 관련된 언급이 있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대권 주자는 이제 앞으로 대권에 관심이 계신 당내에 분들이 아마 차례차례 나타날 거예요. 다음 주서부터 여기 모임에 첫째로 원희룡 씨, 유승민, 오세훈 등등이 와서 자기 대권에 대한 포부를 발표를 할 테니까 자연적으로 그렇게 되면은 대권 군이 형성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동안 김 위원장이 이야기했던 요구 조건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아무튼 당내 대선주자군을 인정한 겁니다. 그런데 유독 이분에 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바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입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안철수 대표에 대해서도 좀 언급을 하셨다고…) 나한테 자꾸 우리 당 소속되지 않은 사람은 물어보지 마세요.]

기자들이 굳이 안 대표를 물어본 이유, 바로 지지율 때문입니다. 비록 10%는 넘지 못했지만, 야권 주자 가운데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주자들보다 앞섭니다. 그래서일까요? 김 위원장은 이런 말도 덧붙였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오늘 언급하신 원희룡 지사나 오세훈 시장이나 유승민 대표나 이런 분들은 아직 사실 지지율이 그렇게 높게 나오고 있진 않거든요?) 지금 나오는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어요. 과거에 우리가 선거를 경험해 봐도 초기에 지지율 높은 사람이 대통령 된 거 아니잖아요.]

앞서 김 위원장은 당 밖에서 꿈틀대는 인사가 있다며 11월엔 등장을 할 거다,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어쩌면 그 '꿈틀이 후보'를 염두에 두고 지금의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고 이야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김 위원장은 내년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생각도 밝혔는데요. 일단 형식은 '미스터트롯' 방식을 차용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실 이 방식은 새로울 게 없습니다. 슈퍼스타K 때부터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 정치권에서 곧잘 숟가락을 얹곤 했었죠. 문제는 역시나 사람입니다. 김 위원장은 현역 의원보다는 새로운 인물이 적합하다는 입장입니다. 이 점에선 김무성 전 대표도 의견이 같았습니다.

[김무성/전 의원 (어제) : 현재 우리당 의석이 103석입니다. 그쵸? 근데 여러 분의 의원이 지금 기소를 당해있습니다. 그래서 이 흉측한 정권이 무슨 일을 벌일지 모르는 그런 상황입니다. 만약에 우리 의석이 100석이 깨진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래서 그런 위험한 짓은 안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종인, 김무성 두 사람의 만남을 놓고 일각에선 김무성 전 대표가 부산시장에 출마하는 거 아니냐, 이런 관측도 나왔었는데요. 이 부분에 있어서도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김종인/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어제) : 내가 보기에는 우리 김무성 대표가 부산시장 나가려고 그러겠어요? 나는 그 말에 대해서 별로 그렇게 받아들이기가 힘들어요.]

[김무성/전 의원 (어제) : (대표님 부산시장 출마 고려하고 계신지요?) 우리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마포 포럼) 회원들은 다 마음을 비운 사람들입니다.]

김무성 전 대표는 내년 보궐선거보다 대선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2선에서 대선을 지원하겠다는 건데, 본인의 주특기죠. 킹 메이커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차기 대선, 이제 1년 반 남았습니다. 야권 잠룡들의 발걸음도 더 빨라질 듯합니다.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종인, 안철수만 빼고 'OK'…김무성, 부산시장 '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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