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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훈련 중단 누가 제안했나…북·중·미 '주도권 게임'

입력 2018-06-19 08:04 수정 2018-06-19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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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나의 요청"이라면서 "협상이 결렬되면 즉시 재개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측도 "내가 먼저 제안했다"라고 하고 있죠. 서로 말이 다른 상황입니다. 여기에 시진핑 국가주석까지 관여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북·미 두 나라는 내부 여론을 관리하면서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평화체제 협상국면에서 역할론을 다지기 위한 접근으로 풀이됩니다.

정효식 특파원입니다.
 

[기자]

"협상 도중 워게임,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는 건 나의 요청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17일 트윗을 통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결렬되면 훈련을 즉각 재개할 수 있다"며 한 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내가 제안했다"고 강조한 것은 벌써 세 번째입니다.

지난 15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워게임을 취임한 날부터 싫어했다. 우리가 비용을 변제받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같은 날 기자들에게도 "협상을 하면서 동시에 훈련을 하는 건 나쁜 일"이라며 자신의 제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북한 노동신문은 13일, 김 위원장이 "상대방을 적대시하는 군사행동을 중지하는 용단부터 내려야 한다"고 요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연합훈련 중단이 김 위원장의 회담 성과임을 과시한 것입니다.

아사히신문은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김 위원장에게 "미국측에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라고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미가 한·미 연합훈련 중단 제안을 누가 먼저 했느냐로 경쟁하는 건 비핵화를 위한 후속 협상에서 우세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됩니다.

지나친 양보를 한다는 내부의 부정적 여론을 설득하기 위한 포석도 깔렸다는 설명입니다.

이른바 '쌍중단'을 주장해온 중국은 향후 평화체제 논의에서 배제되지 않기 위해 목소리를 내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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